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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공천갈등 격화 속 보수 내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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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3 18:00:43   폰트크기 변경      
장동혁 ‘해당 행위 엄정 대응’ 경고

친한계 반발까지 겹쳐 당내 충돌 전면화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공천배제)된 6선 주호영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국회부의장)이 23일 6ㆍ3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천 과정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지도부를 겨냥한 직격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던 배경에 대해 “대구를 민주당에 내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현재 경선 구도로 상대 후보의 기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법원의 가처분 및 항고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정당 자율성 뒤에 숨어 공천 폐단을 바로잡을 기회를 막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공천을 “낡은 공천 농단”으로 규정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제하고 지도부 입맛에 맞는 인물로 판을 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덕박위존(德薄位尊) 지소모대(智小謀大), 덕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없는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며 고사성어를 인용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제발 자신을 돌아보고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공천권을 쥔 소수가 불편한 인사를 배제하는 정치와 끝까지 맞서겠다”며 “무너진 당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정치 인생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 대표는 이날 당내 갈등 확산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장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후보자가 해당 행위를 할 경우 즉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할 때”라며 내부 분열 차단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이어졌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SNS에서 공개적으로 장 대표를 비판하며 “하다 하다 후보들 겁박까지 하나. 차라리 미국 가시라”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또 당헌ㆍ당규를 들어 “17개 시ㆍ도당에서 내는 후보는 최고위가 반려해도 결국 시도당 재의결로 승인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장 대표 측은 최근 무공천 요구, 무소속 후보 지원 주장 등 당내 일탈 움직임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지도부와 비주류 간 갈등이 선거 국면에서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시도당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중앙 선대위 출범도 준비 중이다. 다만 공천 갈등과 지도부 리더십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향후 선거 전략과 조직 결속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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