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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Material] 르마스크, 고밀도 나일론으로 가벼운 무게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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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4 11:16:59   폰트크기 변경      

박경민 르마스크 대표 /사진:카페24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좁은 시장을 찾아야 오래 갑니다. 넓은 시장엔 이미 강자가 있으니까요.”

박경민 르마스크 대표의 브랜드 운영 원칙이다. 가죽 잡화 전문 브랜드 르마스크는 국산 전문 브랜드가 드물었던 카드 지갑 시장에서 틈새를 파고들어 디자인만 30종 이상을 갖춘 전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3년간 매출이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30억원을 기록했고, 대표 상품인 도우 카드 지갑은 누적 판매량 3만개를 넘어섰다.

박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건 서른 살이 되던 해였다. 광고 에이전시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홈쇼핑으로 이직해 마케팅팀을 거쳐 잡화 부문 MD로 일했다. 전공은 국어국문학이었지만, 재직 시절 회사 샘플실에서 40년 경력의 가방 장인에게 3년간 패턴 제작과 원가 계산을 배웠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력과 유통 채널 담당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14년 창업에 나섰다.

첫 아이템은 파이톤(뱀 가죽) 가방 이었으나 1억원의 창업 자금이 6개월 만에 바닥났다. 오피스텔 보증금까지 회사에 다 넣었던 그 시절,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강아지 사료값도 없어 짜장라면을 나눠 먹었다. 박 대표는 "브랜드는 설국열차를 타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작을 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어떻게든 굴러가게끔 해야 되는 거죠." 그렇게 버티는 사이 눈에 들어온 것이 카드 지갑이었다.

백화점 명품 브랜드조차 카드 지갑 라인업은 2~3개에 불과했고, 이를 전문으로 다루는 국산 브랜드도 드물었다. 카드 사용률이 줄고 있어도 신분증, 포인트카드를 담을 공간은 여전히 필요했고, 시중에 3억장 이상 발급된 카드들이 들어갈 지갑도 마찬가지였다. 박 대표는 컬러와 소재, 금속 부자재까지 직접 개발하며 기존에 없던 형태의 카드 지갑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지금도 르마스크의 지갑과 백팩 디자인은 박 대표가 직접한다.

박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힘들게 번 돈으로 구매하는 만큼, 품질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원칙은 마케팅 전략에도 반영돼 있다. 매체 광고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해왔고,

카페24의 프리미엄 서비스 ‘카페24 PRO(프로)’를 활용해 고객 생일 알림, 재구매 맞춤 추천, 영문몰·일본몰 운영까지 자동화하며 운영 효율을 높였다. 박 대표는 “초기 세팅만 해두면 자동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직원이 한 명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 지갑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르마스크는 이제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올해 1월 출시한 노트북 백팩이다. 기존 비즈니스 백팩 시장은 소수 대형 브랜드들이 독점하고 있고, 제품들은 소재 자체가 무거워 가방 무게가 1kg을 훌쩍 넘는다. 각진 디자인에 20~30만원대 가격, 남성 중심의 시장 구조도 그대로다.

르마스크는 고밀도 나일론 소재로 무게를 500~800g대로 낮추고, 출퇴근과 여행을 겸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디자인에 가격도 10만원대로 책정했다. 르마스크 백팩에 사용되는 고밀도 나일론은 일반 나일론보다 실을 더 빽빽하게 짜는 방식으로 내구성을 높인 소재다. 덕분에 형태가 쉽게 무너지지 않아 백팩이 ‘가볍지만 단단한 실루엣’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박 대표는 “카드 지갑으로 틈새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비즈니스 백팩과 주변용품으로 또 다른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브랜드는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체력을 안배하며 조금씩 진화하는 것, 그게 르마스크가 가려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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