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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첫날 이재용 자택 인근 집회까지 신고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집회 직후 ‘생산실적 감소’ 수치를 내부 공유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노조가 ‘실제 생산 차질’을 근거로 교섭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경찰과 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다음달 21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 인원은 약 50명이다. 해당 일정은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돌입일과 맞물린다.
노조는 앞서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핵심 요구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과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은 중단된 상태다.
자택 인근 집회에 대해 노조 측은 “시위보다는 총파업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회견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지만, 총수를 직접 겨냥한 행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노조가 집단행동의 파급력을 입증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공유한 ‘생산 실적 감소’ 수치가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직후인 당일 밤(GY 기준, 22시~익일 06시) 주요 반도체 라인의 생산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서 노조 측은 파운드리 부문의 생산 실적 감소율이 -58.1%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는 S1(-74.3%), S3(-67.8%), S5(-42.7%) 등 주요 라인이 절반 이하의 가동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부문 역시 전체적으로 18.4% 감소했으며, P1D(-23.1%), P2D(-24.6%) 등 평택 라인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집회로 인한 생산 무빙(변동) 감소율이 확인됐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조의 단체행동이 실제 공정 가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향후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메시지를 단순한 내부 공지가 아니라, “집회가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는 점을 부각해 사측을 압박하려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보고 있다. 향후 총파업 국면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명분 축적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 수치는 노조 측이 자체적으로 공유한 자료로, 회사 측이나 외부에서 검증된 공식 수치는 아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의지를 다졌다. 노조 측은 약 4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집회에서는 경영진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과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투쟁 방식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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