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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번째 암살 위협 노출…집권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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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6 18:15:51   폰트크기 변경      
백악관 기자단 만찬장 보안구역에 무장 괴한 돌진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힐튼 워싱턴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 행사 도중 행사장 주변에서 괴한이 총을 쏘며 진입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참석자들이 서둘러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미국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사건은 25일 현지시간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 행사 도중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뒤 국가 연주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식사하던 오후 8시30분께 행사장 인근에서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

총성이 울리자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겼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즉시 무대 위로 뛰어올라 대응에 나섰다. 무대 위 헤드테이블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행사장 뒤편으로 대피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힐튼 호텔에 투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통령 참석 행사가 잡혀 있어 평소보다 보안이 강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산탄총, 권총, 여러 개의 칼을 소지한 채 행사장 근처까지 접근할 수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자가 여러 무기를 들고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요원이 총에 맞았지만 매우 좋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처음 총성을 들었을 때에 대해서는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꽤 큰 소리였고, 꽤 멀리서 들렸다”고 했다. 용의자는 약 50야드(약 45m) 지점에서 돌진했지만 경호 요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를 두고 “그들(수사당국)은 그의 단독범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신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상황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알 수 없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 사건을 계기로 모든 미국인이 마음을 다해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시도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나는 많은 일을 해냈다. 수년간 조롱거리였던 이 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가 됐다”고 자평했다.

회견에 함께한 토드 블란치 법무부 장관 대행은 용의자에 대해 총기 소지 등 여러 건의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용의자의 배경과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2년 동안 겪은 세 번째 직접적인 총격 위협이다.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연설 무대에서 약 200∼300야드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여러 발을 발사했다.

두 달 뒤인 2024년 9월15일에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도 암살 시도가 포착됐다. 당시 한 남성이 SKS 계열 소총을 겨눈 채 골프장 인근에 머물렀고, 용의자는 비밀경호국의 총격을 받고 달아났다가 이후 체포됐다.

이번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년 사이 세 차례나 직접적인 총격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직접적인 암살 시도 의심 사건으로 평가된다.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힐튼 호텔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벌어진 장소이기도 하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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