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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에 ‘핵 제외’ 4대 요구안 제출…협상은 ‘교착’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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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7 17:46:28   폰트크기 변경      
호르무즈 개방 등 쟁점…트럼프, 총격범에 “反기독교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 선언 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은 협상단을 이끄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요구안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도입 △배상 문제 △추가 군사 공격 방지 보장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 등 ‘4대 요구안’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중재자들을 통해 요구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양측의 이견이 첨예한 핵 문제는 일단 뒤로 미루고 해역 개방과 봉쇄 해제 등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해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란 당국을 대변하는 타스님 통신은 이번 요구안이 향후 종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요구하는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명분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지도부 내 ‘혼선’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악시오스 등 미 매체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으며,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조차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번 제안을 실제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 또한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는 향후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최대 무기인데, 이를 먼저 해제할 경우 이란의 양보를 이끌어낼 실질적인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는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로 내건 이란 ‘비핵화’ 달성을 위해 이란에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은 국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이 조건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쟁 명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이날 이란과 협상에 대해 “전화로 진행하겠다”며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오거나 전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도 1주일 넘게 이어온 이슬라마바드의 협상장 주변 봉쇄를 해제하며 사실상 2차 협상 ‘불발’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다. 그는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오만으로 향한 후 다시 파키스탄을 경유해 러시아로 향했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아라그치 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 상황과 휴전 상태, 최근의 주변 정세 변화에 대해 러시아 측 고위 인사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도 조만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과 상황실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 교착 상태를 논의하고 전쟁의 다음 단계 선택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쟁 교착으로 이란이 고물가와 실업 확산, 생산 차질로 심각한 경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마비와 에너지 가격 폭등이 트럼프에게 더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구조가 지속될 경우 어느 쪽도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채 불안정성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힐튼 워싱턴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 행사 도중 행사장 주변에서 괴한이 총을 쏘며 진입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참석자들이 서둘러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전날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주최 갈라 만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관련, 현행범으로 체포된 콜 토마스 앨런(31)은 워싱턴 DC 북서부에 있는 경찰서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7일 워싱턴 시내 연방법원에 출석해 판사 앞에서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포스트는 앨런이 범행 직전 가족에게 범행 동기와 표적을 기술한 성명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는 성명에서 “나는 더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트럼프를 ‘타깃’으로 정한 암살 계획을 시사한 것으로 매체는 해석했다.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선언문을 읽어보면, 그가 기독교인을 증오한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라며 “매우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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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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