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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 문헌사 춘계제향를 봉행하고 있다 / 사진 : 보령 문헌사 제공 |
[대한경제=나경화 기자] 충남 보령시 향토유적 제3호인 문헌사에서 600년 전통의 춘계제향이 봉행됐다.
보령시는 지난 23일 음력 3월 첫 정일(丁日)을 맞아 웅천읍 관당리 덕메마을 문헌사에서 춘계제향을 엄숙하게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향은 조선 전기 명신인 윤회와 윤자운의 위패를 모신 문헌사에서 매년 이어지는 전통 의식으로, 수백 년 동안 단절 없이 지속돼 온 지역 대표 유교문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유림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이 전통 예법에 따라 제향을 진행했다. 축문 낭독과 헌작, 재배 등 일련의 의식이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며 선현의 덕을 기렸다.
문헌사는 1725년 경기도 양주에서 보령으로 이건된 이후, 1992년 공군사격장 설치로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는 등 변화를 겪었지만 제향 전통은 이어져 왔다. 지역에서는 이를 두고 공간의 이동과 관계없이 전통과 정신이 계승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향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지역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지역 유림과 후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열린 행사로 확장되면서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보령시 허성원 문화교육과장은 “문헌사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전통이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헌사 관리중인 무송윤씨 대사공파 윤세영 보령회장과 윤필상 총무(보령축제관광재단 이사)는 “문헌사는 단순한 사당이 아닌 보령의 역사와 정신을 담은 상징적 공간”이라며 “세대를 잇는 열린 전통으로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령=나경화 기자 nkh6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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