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신세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유통업 내 성장률 원톱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정유경 회장이 그룹 회장 승진 이후 단행한 대형 리뉴얼이 다년간 영업이익률을 짓누르다 1분기를 기점으로 매출 회수 곡선으로 전환되면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점포 단순 누계(1~3월)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총매출은 백화점이 직접 사들이지 않고 입점 브랜드가 판매한 뒤 수수료만 받는 특정매입 거래까지 합산한 수치로, 백화점 외형의 가늠자다. 증권가에서는 특정매입원가를 제외한 순매출도 7370억원대로 전년(6590억원) 대비 11.8%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롯데백화점(8.4%), 현대백화점(6.6%)과 비교해 유일하게 10%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세계 전사 1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1700억원대로 추정되며 시장 컨센서스(1532억원)를 13% 안팎 상회할 전망이다.
성장 엔진은 플래그십 3개 점포다. △본점(명동) △강남점 △센텀시티(부산)에서 명품과 외국인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과 같은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외국인 매출은 본점 140%, 센텀시티가 91%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70%에서 1분기 89%로 가속도가 붙었다. 명품 카테고리 회복도 3개 거점 점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올해 1월 31%, 2월 23%로 2022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세자릿수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핵심 3개 점포는 정유경 회장의 결단으로 다년간 리뉴얼 투자를 집중한 곳이다. 전 층을 새롭게 바꾸는 대규모 리뉴얼은 매출 손실, 이익 감소를 감수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시장 흐름을 읽고 선제 투자한 후 매출로 이어지면서 ‘백화점 리뉴얼의 정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본점은 지난해 12월 더 헤리티지 신규 개장, 더 리저브 전층 리뉴얼, 디 에스테이트 럭셔리 주얼리 확대까지 마무리하면서 3월 누적 기준 럭셔리 카테고리의 매출만 82.7% 뛰었다. 본점의 여성패션도 지난해 3월 럭셔리 디자이너관 리뉴얼 이후 37.7% 늘었다. 강남점은 2024년 2월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1년 6개월에 걸쳐 새로 단장한 식품관 매출이 22.5%, 지난해 11월 리뉴얼한 생활전문관이 18.5% 늘었다.
지방 점포 확장 여력도 남아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여러 차례 방문할 때 지방 비중이 늘어나는 트렌드 수혜를 부산 센텀시티가 흡수하는 구조다. 대구점은 2026~2027년 전층 리뉴얼에 들어간다. 2016년 12월 개점 이후 10년 만의 첫 대규모 리뉴얼로, 지난 2월 중순 6층 골프ㆍ스포츠와 7층 여성ㆍ영캐주얼ㆍ잡화 매장이 먼저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대구 지역 최초 연매출 2조원 돌파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근거리 여행지로 주목받는 대전에서는 아트앤사이언스점이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 이후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밋빛 전망과 실적이 맞물리면서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4월 28일 15만3000원이던 주가는 27일 장중 44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 1년 만에 3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 총액도 1년 전 1조5090억원대 대비 155% 증가한 3조8489억원까지 불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백화점은 외국인 방문율이 높은 명동, 부산에서 높은 외국인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명품 카테고리와 외국인 매출 증가에 따라 백화점 중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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