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간 ‘정치적 악연’도 주목
| 지난 2025년 5월 17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용남 전 의원의 지지연설을 듣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6ㆍ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다자 구도로 재편되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물론 조국혁신당, 진보당, 자유와혁신까지 가세하면서 주요 정당이 모두 참여한 다자 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평택을에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맞붙는 5자 구도가 형성됐다. 개혁신당까지 가세할 경우 6자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단일화 여부다. 진보당은 범진보 진영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민주당은 이에 선을 긋고 독자 완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용남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논의하기에 너무 이른 단계”라고 밝혔고, 당 지도부 역시 별도의 단일화 논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국 대표 또한 다자 구도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의동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황교안 후보와의 연대가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양 진영 모두 단일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이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정 후보가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반사이익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김용남 후보 전략공천은 이번 선거 구도를 흔든 변수로 평가된다. 보수 정당 출신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외연 확장을 노렸지만, 과거 ‘조국 저격수’ 이력으로 인해 조국혁신당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 공천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진보 진영 내 균열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 전 부원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고심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검찰의 조작기소를 철저하게 깨부수고 현장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을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지역이지만 최근 인구 구조 변화로 표심이 유동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한 반면, 그 이전에는 국민의힘 계열이 우세를 보이는 등 혼전 양상이 반복돼 왔다.
이번 선거는 후보 간 과거 대립 관계도 얽혀 있어 주목된다. 김용남 후보와 조국 대표는 과거 정치적 갈등 이력이 있고, 황교안 대표와 김재연 후보 역시 과거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한 바 있다. 이 같은 관계는 단일화 논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 특정 진영이 아닌 ‘가장 덜 분산된 표’를 확보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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