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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10년” 선점 나선 제네릭 공룡 암닐, 카시브 11억 달러에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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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9 14:04:36   폰트크기 변경      
특허절벽 앞두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M&A 경쟁 격화

2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제네릭 제약사 중 하나인 암닐 파마슈티컬스(Amneal Pharmaceuticals)가 지난 22일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카시브 바이오사이언스(Kashiv BioSciences)를 11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네릭 강자가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집어삼킨 이번 딜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암닐은 이날 카시브 지분 100%를 취득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현금 3억 7500만 달러와 주식 3억 7500만 달러, 그리고 규제 승인 목표 달성 조건부 인센티브 최대 3억 5000만 달러로 구성된다. 암닐 주주 및 규제 당국 승인을 전제로 2026년 하반기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암닐은 이번 인수로 일리노이·뉴저지 국내 공장 2곳과 인도 공장 2곳 등 총 4개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원료의약품(DS) 생산 능력을 2026년 2만 6000리터에서 2028년 7만 5000리터로 3배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 논리는 수직 계열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다. 암닐은 카시브 흡수를 통해 연구개발·제조·상업화 전 과정을 내재화함으로써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기존 파트너사에 지급하던 마일스톤 비용을 대폭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암닐의 2025년 매출은 30억 1,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 성장했으며, 2030년까지 상용 바이오시밀러 12개 이상, 파이프라인 20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이 같은 공격적 행보를 뒷받침한다. 2025년부터 향후 10년간 미국에서만 2340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이 특허 만료에 직면한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5년 230억 달러에서 2035년 1100억 달러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미국 FDA의 임상 간소화 정책으로 개발 기간이 7년에서 5년으로 단축되고, 개발 비용도 1억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이오시밀러 하나에 경쟁자가 3~4개사에 불과한 것도 제네릭(150개 이상)과 비교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다.

같은 주, 인도 최대 제약사인 선파마(Sun Pharma)도 미국 오가논(Organon)을 117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도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딜로 저가 제네릭 중심이었던 선파마가 바이오시밀러·여성건강 스페셜티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손에 쥐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잇따른 M&A를 두고 ‘규모의 경제와 속도의 경쟁이 동시에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 최근 전통 제네릭 강자들의 바이오시밀러 기업 인수는 세계적인 ‘임상 간소화’및 주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특허만료에 따른 ‘황금의 10년’을 대비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유통망을 장악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와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선두 바이오시밀러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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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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