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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OPEC 전격 탈퇴’ 충격…‘석유 카르텔 시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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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9 16:53:41   폰트크기 변경      
사우디와 갈등에 미국과 ‘밀착’ 관계 배경…외신들 “미국의 승리”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소식 속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 중인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유가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로 불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확대협의체(OPEC+) 탈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글로벌 원유시장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UAE는 28일(현지시간) 약 60년간 유지해온 OPEC 회원국 지위를 내려놓고 독립 생산국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에콰도르, 앙골라에 이은 OPEC 내 네 번째 탈퇴 사례지만, 세계 4위 산유국이자 OPEC내 3위인 UAE의 탈퇴는 조직에 상당한 타격을 주는 ‘경종’을 울린 것으로 평가된다. 카르텔 중심에서 다극 체제로 변화하고 있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AE의 이탈로 OPEC+의 글로벌 생산 통제 비중은 기존 약 50%에서 4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또 UAE는 하루 약 340만 배럴을 생산하는 핵심 산유국으로, 향후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상화될 경우 생산능력을 최대 500만 배럴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OPEC 탈퇴로 생산 쿼터 제한에서 벗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율 증산 카드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이번 탈퇴의 배경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해묵은 갈등이 첫번째로 지목된다. UAE는 대규모 투자로 생산 능력을 확대했지만 OPEC 할당량이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으로 가속화된 걸프 국가 간 균열과 동시에, UAE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해온 점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오랜 기간 OPEC 체제에 불만을 가져왔던 미국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UAE의 OPEC 탈퇴는 2018년 유엔 총회 연설에서 OPEC이 유가를 올려 전 세계를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CNN도 “OPEC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이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 약화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져오는 만큼 미국 내 에너지 업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확실하지 않다고 CNN은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 OPEC+ 체제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매체들은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의 여유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사실상 시장 조정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셰일오일’을 비롯한 비OPEC 생산 증가로 이미 OPEC의 시장 점유율은 과거 50%에서 약 3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UAE 탈퇴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으로 OPEC의 가격 결정력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의 잔류 의지 피력에도 불구하고, OPEC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그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불만을 품어온 다른 회원국들의 연쇄 탈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무엇보다 UAE와 미국의 ‘밀착’으로 중동과 석유시장에서 미국의 ‘패권’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고문은 전날 걸프 지역 6개국 연대체인 걸프협력회의(GCC) 회의를 앞두고 “오늘날 이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은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며 “미국의 역할은 단순히 군사적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방어 체계와 정치적 지원, 경제 및 재정적 관여를 포함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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