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들의 창작 원리 재정립
신개념 한시 창작 가이드북 기대
[대한경제=김국진 기자]1인 출판사인 필경재가 한시 창작의 논리적 구조를 집대성한 실전 안내서 ‘소창의 한시 작법’을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신간은 체계적 이론 없이 경험에 의존해 온 기존 한시 창작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획됐다. 저자인 김현국 소창 한시연구소장은 기초 용어의 개념 정의부터 한시 문장이 구성되는 원리를 단계별로 설명하며 독자를 창작의 길로 안내한다.
수백 년간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한시의 구조적 특징을 파헤쳐 초보자도 논리적 근거를 갖고 시를 지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시 이론을 명쾌하게 정리하려는 시도도 신선하다. 한시 창작의 진입 장벽이었던 평측(平仄) 문제, 즉 상하좌우의 글자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체험형 가이드 형식으로 풀어 설명했다.
기존 한시 작법 안내서에서 다룬 적이 없는 내용들이 대거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세부적으로는 한시 창작에 가새염, 몽상염, 상체염의 염법(簾法)이 적용된다는 것과 염(簾)의 의미를 밝혔다. 2ㆍ4부동(不同), 2ㆍ6동(同) 이외의 글자들도 정해진 평측이 있다는 것을 가새염의 전개 순서를 통해 밝혔고, 1ㆍ3ㆍ5 불론(不論)이 허구임도 밝혔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평(孤平)은 모든 句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자리가 있음 △요체(拗體)는 근체시에만 적용하는 것이며, 사용할 수 있는 자리가 정해져 있음 △운목(韻目), 운통(韻統), 단요(單拗), 쌍요(雙拗), 영물시(詠物詩)의 개념의 명확한 정리 △상평(常平), 운목(韻목), 자자대(字字對), 어대(語對), 복합요(複合拗)에 대한 첫 소개 △한시 창작 초급자들이 범하기 쉬운 작시 병폐 7가지에 대한 칠불의체(七不宜體) 명명 등이 신간의 특징이다.
저자는 기존의 보편화된 교수법과 차별화된, ‘전통 사대부들이 실제로 시를 지었던 방식’을 현대적 논리로 재해석해 소개한다. 이에 한시 전공자뿐 아니라 한시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다.
김 소장은 신간이 단순한 이론서를 넘어서 사라져가는 한시 창작의 맥을 잇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했다.
한편, 김현국 소창 한시연구소장은 대학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쉰 살의 나이에 한학에 입문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청계서당 6년 과정을 수료하고 성균관대 한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매헌기념관에서 6년째 한시 창작을 강의하며 쌓은 실전 데이터와 학습자들의 고민을 이 책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도서 정보>
ㆍ서명 : ‘소창의 한시 작법’
ㆍ저자 : 김현국 소창 한시연구소장ㆍ한국한시협회 이사
ㆍ출판사 : 필경재
ㆍ정가 : 2만8000원
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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