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문수아 기자]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또다시 두 달 미뤄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부문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만큼 시간을 더 부여한 조치이지만, 회생의 실질적 향배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 지원 결단에 달렸다는 평가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30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다음달 4일에서 7월 3일로 두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시한 연장은 두 번째다. 앞서 재판부는 당초 3월 4일이던 시한을 한 차례 미뤘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양수도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시한을 재연장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났고, 홈플러스 관리인은 계약 체결 직후 추가 긴급운영자금(DIP) 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재판부는 매각대금과 추가 금융자금을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관계인집회 기일을 지정해 심리ㆍ결의할 방침이다.
문제는 매각대금이 실제 유입되기까지의 시간차다. 홈플러스는 이날 “회생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은 조치이나, 실질적인 회생 지속 여부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 달렸다”며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DIP 금융을 통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메리츠 측의 실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홈플러스가 메리츠를 직접 지목한 건 담보 구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의 현금화 가능한 부동산 사실상 전부를 신탁방식 담보로 잡은 최대채권자다. 14개월을 넘긴 장기 회생절차에 상품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누적된 만큼 추가 자금 확보가 무산되면 대형마트 영업 유지 자체가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 마무리와 구조혁신으로 회생을 완수하는 것이 채권 회수 극대화 측면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경로”라며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수 가능성과 회생가치를 함께 고려한 전향적인 결정을 신속히 내려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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