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새 협상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밤 파키스탄에 협상안 전문을 전달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등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이전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최우선 과제는 전쟁 종식과 지속적인 평화”라고 강조했다고 IRNA는 덧붙였다.
종전 협상에 참여하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별도 성명을 내고 “미국이 과도한 요구와 위협적인 수사, 그리고 도발적인 행동을 멈출 경우 이란은 외교적 해법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등 주변국 외무장관과 연쇄 통화를 해 중동 정세를 논의하고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최근의 입장과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각국 외무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전쟁 종식과 분쟁 해결을 위한 외교적이고 평화적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해온 새로운 협상안에 대해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그것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을 위해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측 제안의 어떤 부분이 불만족스러웠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여전히 분열돼 있어 종전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전화를 통한 협상과 관련해 진전이 있지만, 과연 그들이 그곳(합의)에 도달할지 확신할 수 없다. (지도부 내에) 엄청난 불화가 있다”며 “이란 지도부는 매우 분열돼 있다. 두세개, 어쩌면 네개의 그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모두 합의를 원하지만, 그들은 모두 엉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1차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양측은 파키스탄을 통해 2차 회담 가능성을 타진해왔지만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란이 20년간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약 440㎏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반출하는 것 등이 미국의 핵심 요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로 의회의 승인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60일’ 시한이 만료되는 것과 관련, 이런 내용을 규정한 전쟁권한법에 대해 “완전히 위헌”이라며 “이 법은 한번도 적용된 적이 없다. 왜 우리가 예외여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전날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60일 시한이 이날 도래하는 것에 대해, 현 휴전 기간은 60일에 포함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아직 시한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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