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비축 직접 매수 포함 가능성·기관 ETF 자금 유입 지속이 반등 이끌어
클래리티 법안 통과돼야 상승세 유지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중동전쟁 이후 6만달러 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17% 넘게 반등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비축 기대감과 ETF(상장지수펀드)에 기관 자금이 유입된 영향인데 추가 상승 가능성에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0.6% 상승한 7만8473.25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전인 4월3일(6만6592.58달러)과 비교하면 17.6% 오른 수치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12% 상승한 2298.67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반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비축 기대감이 꼽힌다. 패트릭 위트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집행이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행사에서 수 주 안에 전략비축과 관련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정부가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 포함될 경우 대규모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기관 자금 유입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4월 한 달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약 24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3월(13억2000만달러) 유입규모의 2배에 달한다.
다만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최대 변수는 미국 클래리티(CLARITY) 법안이 꼽힌다. 이는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구축하는 법안으로, 불확실한 제도 환경 탓에 시장 진입을 꺼려온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을 유발해 왔다.
앞서 미국 상원의 심의 일정이 지연됐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금 입법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미·이란 협상 교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동결 가능성 등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동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클래리티 법안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iM증권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 기준 클래리티 법안의 연내 통과 확률은 45%로, 연초(90.2%)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법안이 3분기 초를 넘기면 11월 중간선거 일정상 연내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 법안 규제 불확실성이 확실히 해소돼야 비트코인 10만달러 재돌파의 분수령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럼에도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재편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경제 활동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가상자산 가격이 더 오를 여지도 있다”고 봤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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