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협상 난항으로 중동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서 종전을 위한 수정 요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도 수용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나중에 알려주겠다”며 “그들이 지금 정확한 문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 말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들이 잘못 행동한다면, 나쁜 일을 한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또 SNS에서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안을 곧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란이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수용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은 미국에 이란 선박 봉쇄를 먼저 해제할 것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영구적인 휴전 이후 후속 협상단계 전까지는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가 거부한 이란의 제안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재개하고 미국은 대(對)이란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휴전 타결 이후로 미루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모든 핵 농축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란 또한 핵 농축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대변하는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미국의 9개 제안에 대한 답변 격으로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14개항으로 구성된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AP통신은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란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스님은 “미국은 제안서에서 2개월간의 휴전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이란은 모든 현안이 30일 이내에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히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완전한 종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제시한 14개항은 △군사적 침략 금지 보장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 철수 △해상 봉쇄 해제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제재 철회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료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체계 등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일 테헤란에서 외국 외교관들과 회의에서 “이란은 ‘강요된 전쟁’을 영구히 끝낼 제안을 파키스탄에 전달했으며, 외교를 선택할지 대결적 접근을 이어갈지는 이제 미국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메흐르 통신은 △선별적 안보 적용(미국 등 교전국과 이스라엘 등 침략 정권 배제) △해상 불법 행위 종식 △전략적 관리로 전환 △주권 및 역사적 권리 강조 등 접근 방식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에 대한 취약한 급소에서 지역 전체를 위한 ‘권력 창출 레버’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등 지원 요청을 거부한 우방국들을 겨냥한 ‘뒤끝’도 본격적으로 표출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규모가 당초 국방부가 제시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주독미군을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앨리슨 하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변인은 SNS를 통해 “독일 내 전력 배치 세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이 GDP 대비 5%를 국방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이후 (자체 국방력 강화에) 이미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