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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부담 늘자 빚갚는 기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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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06 06:40:14   폰트크기 변경      

회사채 11년만에 순상환…빚갚는 유상증자도 늘어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회사채 시장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상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규 투자 등을 위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보다 채권시장에 빌린 돈을 갚은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빚을 갚겠다고 유상증자까지 동원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주주의 도움 없이는 채무 상환도 어려워지는 기업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시장에서 2조4847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순상환됐다. 지난 2월에 2조9468억원 규모의 회사채 순상환된 데 이어 다시 2조원 넘는 회사채가 순상환이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으로 회사채 1조1475억원이 순상환됐다. 2015년에 4월까지 4280억원 회사채 순상환 이후 처음이다.

채무 상환을 위한 유상증자도 적지 않다. 지난달까지 기존 주주에게 신주 청약 우선권을 준 뒤 남은 주식을 일반공모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 유가증권 공시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건, 코스닥 시장에는 15건이 채무상환 용도였다. 주주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재무 상황이 나빠진 기업이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상황이 자본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3.45% 수준이던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지난 4월 말에는 4.24%로 높아졌다. 회사채 신규 발행 부담이 높아진 것은 물론 기존 회사채도 차환 발행보다는 상환을 우선 고려하게 된 셈이다. 기존 채무의 차환이나 상환조차 어려운 기업들이 유상증자로 눈을 돌리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면 기존 채무를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면서 “차환이 어렵게 되면 유상증자라는 마지막 수단까지 쓰게 된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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