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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풀무원 음성공장에서 참가자들이 '팩토리 에코'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사진=풀무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김치를 손으로 버무리고, 나만의 컵라면을 끓여보는 하루.
식품 공장 견학이 생산 과정을 보기만 하던 곳에서 직접 만들고 먹어보는 체험 명소로 바뀌고 있다. 마트 매대에서만 소비자들을 만났던 식품사들은 자신의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면서 브랜드의 친근함을 높이기도 한다. 5월, 아이와 '어디를 가야 할지'보다 '무엇을 해볼지' 고민하고 있다면 새로워진 공장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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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참가자들이 '테이스티 풀무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사진=풀무원 |
◆ 내가 만든 '한끼'
풀무원의 '뮤지엄 김치간(間)'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김치를 가장 가볍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풀무원은 국내 최초의 김치박물관을 인수한 뒤 이름을 뮤지엄 김치간을 바꾸며 한국의 김치와 김장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뮤지엄 김치간은 지난 2015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으로 이전하면서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약 3만8000명이 뮤지엄 김치간을 찾았다. 이 중 40% 이상이 외국인이다.
뮤지엄 김치간에서는 이달 가정의 달을 맞아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 작가와 함께 '김치가 최고심 인(in) 뮤김' 행사를 연다. 이달 31일까지 '김치가 최고심' 캐릭터들로 꾸며진 팝업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나만의 김치 캐릭터도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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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키자니아 부산 라면연구센터에서 어린이들이 컵라면을 만들어보고 있다./사진=오뚜기 |
라면도 나만의 라면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오뚜기는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와 운영 중인 라면연구센터와 쿠킹스쿨을 새단장했다. 오뚜기는 16년째 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222만명을 돌파했다. 라면연구센터에서는 연구원 유니폼을 입고 나만의 컵라면을 만들 수 있고, 쿠킹스쿨에서는 요리사가 돼 오뚜기 제품으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오뚜기는 이번엔 아이들이 체험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을 바꿨다. 키자니아 서울점 쿠킹스쿨에서는 '오뚜기 케챂'을 활용해 새 메뉴 '붉은말 케챂라이스와 케챂하트감자'를 만들 수 있다. 시설은 오뚜기의 캐릭터인 '옐로우즈(Yellows)'로 꾸몄다.
'바른 먹거리'를 가치로 내걸고 있는 풀무원은 누구나 쉽게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테이스티 풀무원' 조리학교를 열었다. 서울 강남구 본사에 마련한 조리학교에서는 쉬운 조리법을 넘어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며 식습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포화지방이 적은 단백질과 통곡물 식사법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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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남양유업 천안공장에서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 우유 탐험대' 어린이들이 제품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남양유업 |
◆ 콩도 심고 두부도 만들고
충북 음성공장에서는 풀무원의 대표 제품인 두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콩을 심는 데서부터 지켜볼 수 있다. 음성 두부공장 견학 프로그램인 '팩토리 에코'를 통해 지난해 두부공장 옥상에 만든 팩토리 가든에서 콩을 심고 수확할 수 있다. 음성 두부공장은 하루 최대 30만모 이상의 두부를 생산하는 곳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충남 천안신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새단장하며 원유를 확보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환경 교육까지 더했다. 새 프로그램은 '밀키와 함께 떠나는 맛있는 우유GT 비밀 탐험'을 주제로 남양유업의 대표 제품인 '맛있는 우유GT'의 생산 공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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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남양유업 천안공장 모습./사진=남양유업 |
서울우유협동조합도 경기 양주공장과 경남 거창공장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주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가공 종합공장으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테마파크처럼 구성된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하림은 '하림치킨로드(HCR)'와 '하림키친로드(HKR)'로 나눠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치킨로드에서는 닭고기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전 과장을 지켜볼 수 있다. 마치 알 속에 들어온 듯한 '에그씨어터'에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프레시 로드'에서 창을 통해 닭이 가공되고 신선육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후에는 발골 전문가가 닭을 부위별로 나누는 '발골쇼'를 보여준다. 키친로드에선 라면과 즉석밥 등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다. 오뚜기도 충북 음성 대풍공장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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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서울우유 양주공장의 친환경 전기차량 '밀크로리'./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
◆ 견학도 '언택트'로
공장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온라인으로도 체험할 수 있다. 농심은 경기 안양, 안성공장과 충남 아산공장, 경북 구미공장, 부산공장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도 신라면과 새우깡이 만들어지는 과장을 볼 수 있다. 매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온라인 견학 예약을 받는다. 견학이 확정되면 유튜브 스트리밍 링크를 문자로 전송해 준다.
hy도 'hy 팩토리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방문 견학과 온라인 견학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경기 평택공장에서는 야쿠르트 등 발효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외에도 장내 유산균이 우리 몸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프로그램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온라인 견학은 유튜브 링크를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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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즉석밥이 생산되는 모습./사진=하림산업 |
식품 공장은 이제 닫힌 공간이 아니다. 보이는 만큼 이해되고, 이해한 만큼 선택이 달라진다. 전시를 보고, 체험을 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먹어보는 동안 아이의 손에는 경험이 남고 부모에게는 무엇을 먹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남는다.
김치를 만들고, 라면을 끓이고,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나오는 길. 평소와 같은 식탁이지만 아이의 질문이 달라질 수 있다. "이거 어떻게 만든 거야?"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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