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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 고조…속타는 산업계ㆍ널뛰는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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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05 15:07:54   폰트크기 변경      
한국선사 운용 선박 폭발사고, 피격 불안감…개방-폐쇄 반복 피로감 누적

[대한경제=이근우ㆍ신보훈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우리 산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봉쇄 두달을 넘기는 동안 시간ㆍ비용적 손실이 계속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박 폭발 사고까지 터져 업계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유가마저 널뛰며 말썽을 부리고 있어 산업계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5일 HMM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 안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의 화재가 진압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선원 24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호르무즈 해협. /사진: 연합뉴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HMM 측은 “외부 공격에 따른 폭발인지 선박 내부 문제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인선을 동원해 피해 선박을 두바이항으로 옮긴 뒤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고와 별개로, 해협 안쪽 UAE 앞바다에 머무르던 한국 국적 선박들은 안전을 위해 카타르 쪽으로 이동중이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좀 더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해운업계는 길어지는 봉쇄 조치에 이미 피로도가 많이 쌓인 상태다. 미국이 군용기ㆍ군함을 동원해 고립된 제3국 선박들을 빼내는 일명 ‘프로젝트 프리덤’을 두고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해협이 이미 수차례 열렸다 닫혔다 반복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해운협회 추산 기준 선박 억류에 따른 전체 손실액은 하루 143만달러로, 단순 계산으로만 지금까지 1억달러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중소 선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어 첫 해운사 도산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미-이란 휴전 붕괴 위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충돌 소식에 국제유가는 즉각 급등했다.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가 마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친 결과다.

현지시간 4일 거래된 브렌트유 종가는 전날보다 5.8% 급등한 114.44달러를 기록하며 110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역시 4.39% 오른 10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의 긴장 수위에 따라 배럴당 12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란과의 전쟁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며 브렌트유가 장중 126달러까지 치솟아 4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연료비 쇼크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 지난달 초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9달러로, 전쟁 이전인 2월 말 99달러에서 2배 이상 뛰었다.

석유화학업계 사정도 좋지 않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2배 가까이 오른데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아서다. 주요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은 기존 80% 수준에서 60%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의 고심도 깊어졌다. 오는 7일로 예정된 ‘5차 석유최고가’ 지정에서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에는 수입 원가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유가 급등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국내 물가 전반에 걸친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근우ㆍ신보훈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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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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