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요양병원 등 구매량 최대 8배 폭증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정부가 주사기를 과도하게 사들인 정황이 포착된 의료기관들에 대해 강도 높은 현장 점검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주사기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구매한 의료기관 24곳을 대상으로 이달 7일까지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의료제품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는 가운데, 사재기 행위가 의심되는 기관에 대한 조사다.
점검은 재정경제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판매업자로부터 확보한 신고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앞서 정부는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 및 원자재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발효한 바 있다.
식약처는 해당 기관들에 주사기를 과다 공급한 판매업체 32곳을 이미 적발했다. 점검 대상에 오른 의료기관들은 고시 시행 이후 구매량이 평소보다 수 배 이상 급증했다. A성형외과는 고시 시행 전 234개였던 주사기 구매량이 시행 후 1800개로 약 8배 폭증했다. B요양병원은 기존 6175개에서 고시 이후 2만500개로 구매량이 3배 이상 확대됐다.
복지부는 이들로부터 물건을 넘겨받은 의료기관의 실제 재고 현황을 파악해 매점매석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과다 구매 및 사재기 사례가 확인될 경우, 해당 시·도에 보건소를 통한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 수나 진료 특성에 따라 소요량이 다를 수 있어 무조건 과다 구매로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확한 재고 실태 확인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주사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제조업체에 플라스틱 원료를 평시 수준으로 우선 공급하는 등 공급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점검을 통해 의료기관들이 적정 재고를 유지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의료제품 수급 체계의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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