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부진 딛고 랠리 재개…글로벌 증시 상승률 1위
반도체 호실적에 26만전자ㆍ160만닉스 달성
이어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실적 전망 상향
외국인투자자 귀환…4일에만 2.9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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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코스피가 6일 꿈의 7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중동 전쟁으로 주춤했으나 4월 중순 이후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바이코리아(Buy Korea)가 재개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주요 상장사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올해만 75% 올라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6.45% 오른 7384.56로 마감하면서 올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75.23% 상승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75.63% 올랐는데, 올해는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작년 전체 상승률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는 1월과 2월에 각각 23.97%와 19.52%씩 상승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 1월 5000선을 넘은 코스피는 불과 한달 만인 2월에 6000선까지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3월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3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19.08% 하락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7차례 발동이 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나온 사이드카 14회 가운데 절반이 3월에 집중됐다.
위축됐던 코스피는 4월 들어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증시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4월 들어 코스피는 무려 30.61% 상승했다.
◇전세계 수익률 탑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주요 증시 가운데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이다.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 성과에는 견줄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81% 오른 7259.22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3% 상승한 2만5326.13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올해 누적 상승률로 보면, S&P500 지수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6.04%와 8.97%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미 다우존스 지수 상승률은 2.57%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6만537.36을 기록하면서 첫 6만포인트 고지를 밟은 일본 닛케이 지수도 올해 18% 넘게 오르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 상승폭보다는 크게 낮다.
일부 유럽 증시는 올해 하락하고 있다. 독일 닥스(DAX) 지수와 프랑스 CAC 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0.36%와 1.07%씩 떨어졌다.
◇탄탄한 실적에 외국인 귀환
국내 증시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는 국내 상장기업의 높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57조2000억원과 3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무려 756%, SK하이닉스는 405%가 증가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인공지능)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AI 생태계의 핵심인 반도체 생산 기업의 이익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무려 14.41% 오른 26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6만전자’에 등극했고, SK하이닉스도 16만1000원에 마감하면서 ‘160만닉스’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호실적을 낸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내면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고, 1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배가 넘는 255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올해 초 400조원대로 전망됐던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어느새 860조원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던 외국인투자자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에 유가증권시장에서 56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던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 1조1282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2조9457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는 이날에도 3조18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중심의 코스피 우상향과 외국인 순매수를 기본 가정으로 두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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