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내 상단 8600까지 제시
국제 정세 안정ㆍ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 상승여력 충분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ㆍ금리인상 가능성 등은 변수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 단숨에 7400선에 달하자 증권가에서는 다시한번 목표치 상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연내 고점을 8600까지 높인 상황이지만 그 이상, 1만포인트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최고 8600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가운데, 하나증권(8470), 삼성증권(8400), LS증권(8000) 등도 8000선을 웃도는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8500)·골드만삭스(8000)·노무라(8000) 등 해외 IB들 역시 8000까지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반도체 실적 개선과 저평가 업종의 가치 재평가가 맞물리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1만포인트까지 높이는 전망도 곧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의 주가이익비율(PER)이 현재 7배 수준으로 주요국 증시 대비 크게 낮아, 이를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지수가 1만선에 근접한다는 계산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현재도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며 “코스피 상장사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3월 말보다 4월 말 큰 폭으로 늘며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메모리·전력·발전·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인프라 전 영역에서 국내 시총 상위 종목들이 고루 포진해 있어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되는 한 랠리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또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은행권의 자본 건전성 규제인 바젤 III 기준을 낮추거나 최소 자본 비율(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을 완화하면 은행들이 더 많은 자금을 대출과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돼 시중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워치리스트 진입도 증시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오는 6월 연례 시장 분류 발표에서 진입이 확정될 경우 빠르면 내년 편입이 현실화되며 글로벌 패시브 펀드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에 자동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국민성장펀드 및 국민성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 추가적인 정책 모멘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만 국제원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상황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물가·경기 부담도 주시해야 한다”며 “고점을 예단하기보다는 쏠림이 강해진 업종 외에 기업실적이 양호함에도 소외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현명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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