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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주로 칼럼] 포켓몬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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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07 05:00:10   폰트크기 변경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이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올해부터 5월 1일 근로자의날이 노동절로 명칭이 변경되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5월 5월 어린이날까지 연휴를 즐긴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시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이달 막을 올린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첫날 30만명 넘는 방문객을 맞이하며 역대 개막일 최다 기록을 썼다. 2015년 시작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해 총 1000만명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올해는 더 규모를 키워 1500만명 방문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울숲을 중심으로 성수동, 광진구 일대에 총 167개 9만㎡의 역대 최대 규모 정원을 조성했으며, 역대 최장인 180일 동안 행사를 연다.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올해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포켓몬’이었다. 포켓몬코리아는 포켓몬 30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서울 전역에서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을 개최하는데 6월 21일까지 열리는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포켓몬정원)가 서울숲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일환으로 개장해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문제는 포켓몬 인기에 힘입어 한꺼번에 몰린 인파였다. 국내에서도 포켓몬 팬층이 나이를 불문하고 두텁고 서울숲에서 피카츄를 비롯해 총 10여 가지의 포켓몬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포켓몬 스토어 오리지널 상품도 기대됐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실제로 포켓몬정원은 첫날 오전 성수동 팝업과 연계한 ‘스탬프 랠리’에 16만명 가량의 많은 인파가 몰렸고, 주최 측인 포켓몬코리아는 시와 합의해 오전 11시 50분쯤 행사를 종료했다. 포켓몬코리아 측도 이날 “안전상의 이유로 이벤트가 잠정 중단됐다”며 “참여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행이 큰 사고는 나자 않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자연스레 참혹했던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을 것이다. 당시 이태원에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고 좁은 골목길 경사로로 인파가 몰리면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물론 그 때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올해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당시 과도한 통제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관계당국은 엄격한 인파 관리에 나섰다. 일부 시민들과 팬들은 강도높은 통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안전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포켓몬정원 이벤트는 다음달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성수동 일대 팝업스토어와 함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오는 24일과 25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포켓몬 스포츠데이’가 열리기도 한다.


시와 경찰ㆍ소방 등 관계 당국의 안전관리계획 수립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서울숲 내 포켓몬정원과 관련해서만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안전’을 위한 대비는 지나칠 필요가 있다. 포켓몬도 좋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다.

노태영 정치사회부 차장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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