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닷새간의 전면 파업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노조가 연장ㆍ휴일 근무를 전면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노사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온 총파업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해 조업을 재개했지만 동시에 연장ㆍ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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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사업장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제공 |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6일에는 파업 참가 2800여명의 현장 복귀와 전체 임직원의 출근이 이뤄질 것이고, 이후 준법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준법투쟁은 연장근무ㆍ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대신 GMP 환경에 맞춰 안전작업 등을 철저히 준수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노사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대화를 진행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의 요구 격차는 뚜렷하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정액 35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정액 인상분은 신입사원 초봉기준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를 포함하면 임금 인상률은 약 21.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이번 파업이 남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제적 상처는 깊다.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는 약 1500억원인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준법투쟁이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업계의 시선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손상 우려로 향하고 있다. 납기 불확실성, 품질 불안정성 등이 부각될 경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규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CDMO 산업은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빠른 의사결정으로 적기에 움직이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8일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준법투쟁이 무기한으로 선언된 만큼, 이번주 연속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갈등은 더욱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사 이래 첫 총파업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CDMO 시장의 선도기업이라는 위상과 내부 노동 갈등 사이에서, 이번 협상 결과가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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