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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진전”…‘해방 프로젝트’ 하루 만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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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06 20:31:56   폰트크기 변경      
“이란 협상ㆍ중재국 요청”…韓 선박 피격설엔 정부 “확인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항로 확보를 위한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 시행 하루 만에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와 ‘전략 재조정’을 작전 중단의 이유로 들며 롤러코스터 형국을 반복하고 있는 전쟁 양상이 또 한 번 급반전을 맞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SNS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파키스탄 등 주변국들의 요청과 중재, 그리고 이란과의 협상 진전에 따른 ‘상호 합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유지하겠다면서,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전날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중단을 발표하면서 이란과의 종전ㆍ비핵화 물밑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트럼프는 중재국의 만류와 협상의 급진전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이 구상이 실효성 의문 속에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란 타스님통신은 트럼프의 발표 직후 “미국의 계획은 시행 초기 단계에서 이란 무장 세력의 경고 사격에 직면했고, 트럼프의 약속을 믿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모든 선박은 기수를 돌려 철수했다”며 “사실상 실패 국면에 들어가자 트럼프가 계획 중단을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SNS 메시지에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한 초기 군사 작전 ‘에픽 퓨리’가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루비오 장관은 해당 작전이 목표를 달성했으며, 현재는 공격 중심에서 방어 중심으로 전환된 단계라고 부연했다.

이는 의회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60일 제한’ 규정을 피하고, 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악화된 미국 내 여론을 달래며 출구 전략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NYT(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에서 승리를 가져올 해법을 찾으며 공습과 봉쇄, 해상 작전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왔지만, 이란의 전략과 협상 방식을 오판하면서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는 NYT에 “압박이 의도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때마다, 그(트럼프)는 마치 마법처럼 승리를 불러올 것이라고 믿는 새로운 강압 수단을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체면을 유지할 수 있는 타협과 상호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한 협상 타결은 쉽지 않다고 봤다.

한편 트럼프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나무호’ 폭발ㆍ화재 사고와 관련해 이란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선박 사고를 이란의 공격과 연결하며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경색 해소를 위한 기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6일 이에 대해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 침수나 배가 기울어지는 현상 등이 없어 피격이 확실치 않은 것 같다”며 “좀 더 확인을 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부는 선박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선박이 예인 중인데 내일(7일) 새벽 중 두바이 항구로 들어오면 조사팀이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작전 지원 요청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한 만큼 검토가 꼭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답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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