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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춤추던 로봇이 공장서 일한다”…LG CNS, ‘다이내믹 팩토리’ 플랫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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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07 14:14:42   폰트크기 변경      

LG CNS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을 마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4종 로봇이 피지컬웍스 바통을 기반으로 물류 현장에서 자율협업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사진:LG CNS
현신균 LG CNS 대표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RX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로봇도 학습이 핵심”…현장 데이터 모으는 ‘포지’

“로봇 작업반장 역할”…이기종 로봇 통합 지휘하는 ‘바통’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7일 오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시연장. 키 1m 남짓한 이족보행 로봇이 계단을 오르자, 뒤따르던 사족보행 로봇이 잠시 멈춰 서서 거리를 유지한다. 그 옆으론 대형 휠 타입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려온 박스를 싣고 유연하게 코너를 돈다. 


놀라운 점은 이들 4종의 로봇을 조종하는 ‘조종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제조사, 다른 관절 구조를 가진 로봇들이 마치 숙련된 작업반장 아래 손발을 맞추는 팀원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LG CNS가 이날 공개한 로봇 AI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가 구현한 ‘다이내믹 팩토리’의 실체다.

“원격으로 춤추는 로봇은 많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려면 로봇 한 대당 사람 한 명이 붙어선 안 된다.”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CNS ‘RX 미디어데이’에서 박상엽 LG CNS CTO(상무)는 단순 시연용 로봇이 아닌, 사람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며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서 일하는 ‘산업형 로봇’이 로봇 시대를 이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LG CNS는 이날 로봇 학습·운영 통합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처음 공개했다. LG CNS가 공개한 플랫폼은 크게 두 축이다. 하나는 로봇 학습 플랫폼 ‘피지컬웍스 포지(Forge)’, 다른 하나는 로봇 통합 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 바통(Baton)’이다.

포지는 쉽게 말해 로봇을 ‘훈련시키는 공장’이다. 지금까지 산업용 로봇은 특정 작업을 현장마다 일일이 튜닝해야 했다. 실제 공장 환경에서 반복 테스트를 거쳐야 해 현장 투입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LG CNS는 이를 데이터 기반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제조·물류 현장을 3D 가상환경으로 구현하고, 여기서 생성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로봇 학습에 활용한다. 향후에는 작업자의 영상이나 모션캡처 데이터까지 학습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데이터 큐레이션 기능이다. 박 CTO는 “데이터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라며 “의미 없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제거하고 성공 동작만 학습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피지컬웍스 바통’은 제조사가 서로 다른 로봇들을 하나의 체계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산업 현장에선 휴머노이드, 사족보행 로봇, 자율주행로봇(AMR), 무인운반로봇(AGV) 등이 각각 다른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제조사별 제어 방식과 운영 화면도 모두 다르다.

LG CNS는 바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족보행·사족보행·휠형 로봇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제하고, 작업 배분과 이동 동선까지 자동 최적화한다는 것이다.


바통에는 최근 AI 업계 화두인 ‘에이전틱 AI’ 개념이 적용됐다. 단순 명령 수행이 아니라 현장 상황 변화에 따라 스스로 운영 방식을 바꾸는 구조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추면 물류 동선을 재구성하고, 특정 로봇이 고장나면 다른 로봇에게 즉시 작업을 넘기는 식이다.

LG CNS는 인건비 싼 나라를 찾아 공장을 옮기는 시대의 종말, 즉 ‘팩토리 인텔리전스’가 구현된 곳에 공장이 세워지는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20여 곳의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특히 부산 스마트시티 등에서 이미 4종의 로봇을 통합 관제하며 실질적인 데이터를 쌓고 있다.


RX 성과 가시화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이란 게 회사 측의 관측이다. LG CNS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는 대신, 로봇의 ‘두뇌(RFM)’와 '‘관리 역량’을 장악해 산업 현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제 공장은 단순히 불 꺼진 채 돌아가는 ‘다크 팩토리’를 넘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공정의 성격이 바뀌는 ‘다이내믹 팩토리’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로봇을 빠르게 현장에 안착시켜 일하게 만드는 것이 RX(로봇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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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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