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제조화’…모듈러 전환은 세계적 흐름
美 모듈러 시장 5년간 25% 가까운 성장 예상
산·학·연·관 가로지르며 열띤 논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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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OSC 모듈러 포럼 2026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OSC모듈러산업협회 제공 |
[대한경제=장진우 기자] “모듈화와 표준화, 자동화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건설업의 지속 가능성은 ‘현장을 공장으로’ 가져와 고생산성이라는 제조업의 강점을 취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7일 ‘OSC 모듈러 포럼 2026’에 기조 강연자로 나선 최진욱 미국 네바다대 교수는 미국의 건설 산업 현황을 짚고, 구조적인 전환의 필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OSC모듈러산업협회·빌딩스마트협회 주최로 서울 동작구의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민간과 공공 영역을 불문하고 모듈화 공법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한 과제와 전략이 열정적으로 논의됐다.
모듈러 전환에 대한 최 교수의 문제의식은 세계적으로 건설 산업이 함께 마주한 인력난이라는 위기에서 비롯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약 80%의 건설사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수주를 포기하거나, 시공을 중지할 정도로 고용 문제가 심각하다.
업무량의 변동이 큰 건설업의 불안정성을 경계해 신규 인력 유입은 줄고, 숙련공이 귀해져 인건비는 타 산업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환율과 지역 편차를 고려해야겠지만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일부 숙련공은 연 2억원 넘게 받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인력은 적게 투입하고 공기는 줄일 수 있는 모듈러 시장의 성장은 불가피하다”며 “2024년 204억 달러 수준이었던 미국의 모듈러 시장 규모는 2029년 254억 달러에 이르러 25%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다가구 주택 분야가 모듈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2등 규모인 데이터센터·오피스 분야가 1.5배 높다. 인공지능 전환의 거센 흐름이 모듈러 시장에서도 확인되는 셈이다.
최 교수는 “글로벌 모듈러 프로젝트들을 보면 상가, 교도소, 학교, 병원 등 다양한 건축물부터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까지 짓고 있다”며, 미국의 볼륨메트릭 빌딩 컴퍼니(VBC)나 영국의 비전 모듈 시스템즈(VMS) 등 모듈화 공법으로 세련된 미관을 구현한 우수한 회사들의 선례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모듈러 방식은 현장 시공보다 공장 건설 등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대신, 초반의 ‘수요 절벽’ 구간만 잘 넘기면 표준화·자동화의 진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 LH, 건설기술연구원, DL이앤씨, LG전자 등 산·학·연·관 각계의 인사들이 참여해 기술 트렌드부터 제도와 현실화 방안까지 모듈러 산업 진흥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폭넓게 모색됐다.
김인한 OSC모듈러산업협회 회장은 “모듈러 산업의 활성화는 건설 산업이 다가오는 인공지능·로봇 자동화의 거센 파도에 올라타기 위한 첫 발자취가 될 것”이라며 “협회는 설계와 시공,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모듈러 산업 영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진우 기자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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