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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협상 급진전…14일 트럼프 방중 전 타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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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07 16:04:35   폰트크기 변경      
14개 항목 종전 위한 MOU 체결 논의…中 역할론 부각 속 중대 분기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급진전하면서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약 일주일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 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핵 협상의 기본 원칙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OU는 14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큰 틀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OU 체결로 전쟁 종식과 합의의 큰 방향성을 우선 제시한 뒤 30일간의 세부 협상을 통해 방안을 구체화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최대 쟁점인 핵 프로그램 제한과 관련한 기본 틀도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 기간과 관련해서는 ‘12∼15년’ 정도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국은 20년을 요구했고 이란은 5년으로 응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 또한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전보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부는 성명에서 “침략자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란 핵물질 반출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핵 무력화’를 명분으로 전쟁을 개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최소한의 체면을 확보할 수 있는 결론이 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다만 양해각서는 최종 합의보다 수준이 낮은 문서 체결로 여겨진다. 세부 협상 기간인 30일 사이에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대치 국면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도 합의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결국 합의가 불발된) 이전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그들(이란)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과 강도가 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 같은 진전이 미중 정상회담 전에 나온 것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트럼프는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날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 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직접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6일 베이징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면적인 휴전과 협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라그치는 왕 부장에게 미국과의 최근 협상 상황과 이란의 분쟁 종식 계획에 대해 따로 설명했다. 이란이 중동 문제를 중국과 적극적으로 상의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양측이 모두 협상 중재 혹은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이 부각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전후가 협상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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