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조조정 등에 생산량 급감
반도체공장ㆍ신도시 등 수요 급증
치솟는 가격…수급안정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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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 한 건설현장에 PHC파일이 시공된 모습. /사진: 서용원기자 anton@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고강도콘크리트(PHC) 파일 수급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부 지역에서 PHC파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확정된 90만t에 가까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PHC파일 수급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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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PHC파일 출하량은 486만5000t으로 생산량(459만t)을 크게 웃돌았다.
PHC파일 재고는 지난해 5월 63만3000t에서 지난달 49만7000t 수준까지 떨어졌다. PHC파일 수급 대란의 마지노선이 40만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PHC파일 수급 경고음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PHC파일 수급이 여의치 않은 것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4년간 중소 규모 PHC파일업체의 폐업과 대형업체 공장 폐쇄가 잇따랐고, 현재 가동 중인 공장마저도 인력 감축으로 주간 생산만 가능한 실정이다.
한 PHC파일업체 관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올 4월을 수급 대란 시점으로 예상했지만, 1∼3월 날씨 변수 등으로 수요가 일시 감소해 전국 단위 대란이 잠시 지연된 것”이라고 말했다.
PHC파일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일부 지역에선 벌써부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PHC파일 생산공장과 거리가 먼 강원지역의 경우 1∼2일 납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3∼4일 전 미리 주문을 해야 겨우 납기를 맞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락 한국PHC파일협회 회장은 “지금까지 당일 주문, 익일 납품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평택ㆍ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공장 현장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즉시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HC파일 가격도 치솟고 있다. PHC파일은 정해진 가격에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거래되는데, 구매량이 많은 대형건설사의 할인율조차 현재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중소건설사는 10% 수준을 더 주고 파일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 예고된 대형 수요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평택고덕 국제신도시, 부산에코델타시티 등에서 총 85만9000t 규모의 수요가 이미 확정된 상태다. 국내 전체 월평균 PHC파일 생산량이 38만t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PHC파일 수급 안정을 위한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회장은 “PHC파일을 생산하더라도 적정 가격을 보장받지 못해 생산 인프라를 섣불리 늘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PHC파일 수급 안정을 위해 협정가격 체계를 도입하거나 연간 단가계약을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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