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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1)“전기공사업 대도약 골든타임… 中企 대형공사 입찰기회 넓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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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1 05:40:18   폰트크기 변경      
이형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기후 체제 AI·전력 격변기
종심제 기본 1000억으로 상향
8000만원 미만 시평액 상한 도입
中企, 차세대 전력망에 참여 지원
마곡 서울사무소·민원119팀 신설
페이퍼컴퍼니 유예·중대재해 대응
분리발주 원칙… 신시장 상생 모색


[대한경제=박흥순 기자]“현장에서 답을 찾고, 즉각 실천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

이형주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8대 회장은 10일 “충북 오송 시대를 발판 삼아 전기공사업의 재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현재 전기공사업은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정부 조직이 산업통상부 중심 체계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체계로 재편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데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과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전력 인프라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올해가 전기공사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회원사의 생존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우선순위로 내세운 과제는 대형공사 발주기준 개편이다. 현재 300억원 이상 공사에 적용되는 종합심사낙찰제 기준을 1000억원으로 상향해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입찰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형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이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협회가 회원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이 회장은 “300억원 기준은 2005년 도입 이후 20년 가까이 유지되며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동안 상당수 대형공사가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나 기술제안 입찰 방식으로 묶이면서 중소 전기공사업체는 원도급 참여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실상 하도급 구조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준금액을 현실화하면 중소업체도 직접 수주에 참여해 적정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협회는 공사비 8000만원 미만 소규모 관내공사의 경우 시공능력평가액 상한 기준을 마련해 대형업체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와 HVDC(초고압직류송전) 확대 사업도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대규모 송배전 사업의 수혜가 일부 대형사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중소 회원사의 참여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희망 사다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수 실적 부족으로 입찰 진입 자체가 어려운 중소업체들이 소규모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참여해 실적을 쌓고 상위 사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는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망 투자는 폭발적으로 늘겠지만, 실질적인 혜택이 극소수 기업에만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중소 회원사도 성장 사다리를 타고 미래 전력망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오송 이전 이후 제기된 대관 역량 약화 우려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서울사무소를 마련하고, 국회·정부·조달청 대응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서울지하철 9호선의 접근성을 활용해 국회와의 정책 협의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협회는 최근 조달청의 페이퍼컴퍼니 전수조사 계획과 관련해 즉각 대응에 나서 전기·통신 분야 적용 시기를 내년 이후로 유예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회원사 지원 체계도 대폭 손질했다. 협회는 조직 개편을 통해 ‘민원119팀’을 신설하고, 미지급 공사대금,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법률·행정 지원 등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확대되면서 영세 전기공사업체 부담이 커진 만큼 협회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스마트 기술 융복합으로 점점 모호해지는 업역 기준과 분리발주 예외 법안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모듈러 건축 특별법 등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전기공사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분리발주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타 업계와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상생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회장은 “분리발주는 전문성과 안전성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만큼 원칙을 지켜나가되, 열린 소통을 통해 관련 업계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다듬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회원사가 혼자 문제를 감당하지 않도록 협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며 “회원이 불편하면 협회가 즉각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고 바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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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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