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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종전 기대감이 가시화된 지 하루 만에 다시 반전을 맞았다. 다만 양국이 공격을 지속하지는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휴전 붕괴에 선을 그으면서 확전은 가까스로 피한 모양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7일(현지시간) 오후 케슘섬, 반다르 아바스, 반다르 시리크 등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과 차바하르항 남쪽의 미군 함정을 공격했다. 이란의 ‘타깃’이 된 아랍에미리트도 미사일 등 위협에 맞서 방공망을 가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미국을 “우습게 여겼다(trifled with)”며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 냈다(We blew them away). 나는 그걸 ‘사소한 일’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선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제든 성사될 수 있다”며 “그들이 나보다 협상을 더 원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전이 없다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이란에서 거대한 섬광(one big glow)이 나오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들은 전날 종전과 핵 협상의 기본 원칙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MOU는 14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큰 틀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란이 ‘한 페이지짜리 제안’에 답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건 한 장짜리 제안서 그 이상”이라며 “기본적으로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핵연료와 우리가 원하는 다른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넘겨주겠다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또 이란이 해당 조건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동의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동의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 날이면 동의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 측은 아직 미국의 제안에 대한 최종 답변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미국의 ‘휴전 협정’을 주장하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이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통합 지휘본부 카탐알안비야 대변인은 미군의 공격을 받은 해당 유조선이 이란의 자스크 인근 영해를 지나 호르무즈해협으로 향하고 있었으며, 그와 별개로 또다른 이란 선박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 맞은편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중동 지역 일부 국가들과 공모해 반다르 하미르, 시리크, 케슘 섬의 민간인 거주 구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군이 “즉각 대응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동쪽과 차바하르항 남쪽에서 미군 함정을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UAE를 향해 “케슘섬 바흐만부두를 폭격하는 데 UAE의 전투기들이 가세했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며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아랍에미리트는 적대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트럼프가 중국에서 돌아오는 주말까지를 사실상 협상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군사적 옵션을 다시 검토하겠다며 이란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르면 8일 미국의 최근 제안에 대한 이란의 공식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협상 방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제동을 걸고 나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조율 향방이 막판 협상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정오(한국시간 9일 오전 1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다만 어떤 내용으로 연설할 예정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연설이 휴전 합의로부터 한 달째에 이뤄지는 만큼,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인 직후 다음날 연설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이란을 향한 압박성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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