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서 분리 4개월 만에 개청
박홍근 “실행력 갖춘 조직” 강조
2027년도 예산안 편성 절차 착수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5동에서 열린 '기획예산처 개청식'에 참석,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 사진: 기획예산처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기획예산처가 개청식을 갖고 재정 운용의 본격 행보를 선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된 지 약 4개월 만으로, 사무공간 분산이라는 초기 제약을 벗어나 조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획예산처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5-1동에서 개청식 및 국민서약식을 개최했다. 박홍근 장관과 주요 간부들은 ‘새로운 미래, 든든한 재정, 행복한 국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판에 핸드프린팅을 하고 국가 재정의 기틀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정부 조직 개편의 산물인 기획예산처는 엄밀히 말해 신설보다는 재출범에 가깝다.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존 기획예산처를 합친 기획재정부는 이후 거시경제 정책ㆍ재정 운용ㆍ예산 편성ㆍ중장기 국가 전략 등 핵심 경제 기능을 독점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같은 권한 집중이 정책 견제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올해 1월 기재부를 다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재정경제부는 부총리 부처로서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 및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 수립을 전담한다.
기획예산처는 1차관 3실장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예산실ㆍ기획조정실 외에 미래전략기획실이 신설됐다. 단순한 예산 배분을 넘어 국가 미래전략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역할을 새롭게 부여받은 것이다.
개청식에 참석한 박홍근 장관은 기획예산처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대한민국의 미래 설계’를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인구구조 변화ㆍ산업 대전환ㆍ지역 격차ㆍ기후 위기 등 구조적 과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재정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실현하겠다”며, “미래를 설계하되 실행력을 갖춘 조직,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를 창출하는 조직,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청과 함께 현안에도 집중한다. 당장 이달까지 말 각 부처에서 제출하는 예산요구서를 바탕으로 2027년도 예산안 편성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이번 개청은 단순히 건물을 옮기는 의미를 넘어, 광복 100주년인 2045년을 향한 국가 백년대계의 그랜드 디자인을 완성하겠다는 부처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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