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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글로벌리츠 법정관리 여진…코람코인프라리츠, 1050억원 단기채 발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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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1 16:05:12   폰트크기 변경      

단기채 매입 참여 한국투자증권, 판단보류…27일까지 추가 검토

현대차 부지 유동화 일정 지연 불가피

코람코인프라리츠, 단기채 현금 상환


[대한경제=권해석 기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현대자동차 영업점 부지를 매입하려던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사채 발행 시기를 연기했다. 사채를 매입하기로 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리츠 관련 투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의 여파로 리츠의 자금조달 시장이 경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리츠로 불똥 튀어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1050억원 규모의 단기사채 발행 계획을 연기했다. 이번 사채 발행은 자산유동화에 나선 현대차 영업점 부지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11개 현대차 거점 영업점을 편입하는 코크렙제72호리츠 설립 인가를 받았다. 코크렙제72호리츠에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50%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 사채 발행이 미뤄지면서 현대차 영업점의 유동화 작업 완료 시점도 뒤로 밀리게 됐다.

사채 발행 지연은 인수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한투증권이 오는 27일까지 추가적인 검토 시간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지난달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미상환한 단기사채 400억원 중 25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법정관리 진행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시장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투증권 입장에서는 리츠가 발행하는 사채에 추가로 투자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투에서 철회가 아니라 연기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참여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한투증권이 코크렙제72호리츠 지분 20%를 확보하는 자기자본(PI) 투자까지 하는 만큼 참여 철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있지만, 실제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다만, 코람코 측은 이번 단기사채 발행 지연으로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람코 측은 “제이알글로벌리츠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한투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인수기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자금조달을 앞두고 부정적인 기류 발생 가능성에 조심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지난 6일 만기도래한 3개월 만기 100억원의 단기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통상 단기사채는 차환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금 상환을 택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이번에 상환한 단기사채를 포함해 시장성 차입액이 350억원에 불과하지만, 기존 시장성 차입 부채를 최대한 줄여 불필요한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리츠 추가 부실 가능성 낮지만

일단 리츠 업계에서는 제이알글로벌리츠처럼 유동성 문제가 도미노처럼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유동성 위기는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 하락으로 LTV(담보대출비율) 수준이 대주단 협약 이상으로 올라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임대료 수입이 대출원리금 상환 용도로 묶이는 ‘캐시트랩’이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말랐다.

반면 국내 상장리츠가 편입한 자산 가운데 제이알글로벌리츠와 같이 문제가 되는 해외 자산 비중이 높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5개 상장리츠의 총 자산 28조9000억원 가운데 해외자산 비중은 14% 수준이다.

KB스타리츠가 벨기에 자산 비중이 80% 수준으로 높지만,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당장 유동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 그럼에도 상장리츠 첫 법정관리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상장리츠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와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리츠가 나온 만큼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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