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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신성환, “지금은 인하 부담…물가와의 싸움 격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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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1 15:49:31   폰트크기 변경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퇴임을 하루 앞둔 11일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물가 우려에 무게를 뒀다. 그간 대표적인 비둘기 성향으로 분류됐던 신 위원까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하면서 한은 내부의 통화정책 기류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신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퇴임 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압력이 굉장히 크고 미래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지난 2022년 7월 금통위에 합류한 이후 총 30차례 통화정책방향회의 가운데 7차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특히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해 1월·4월·8월·10월·11월 금통위에서는 홀로 인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통화정책 여건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의 우선순위는 항상 인플레이션”이라며 “소수의견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은의 물가 목표는 2%인데 그 수준에서 위로 멀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성장과 물가가 상당히 상충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 통화정책 환경과 관련해서는 국제유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신 위원은 “작년 8월 이후 한 번만 더 인하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전쟁이 터졌다”며 “핵심은 유가”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정도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다시 안정화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90달러 수준은 될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높은 가격이 이어지면 다른 물가에 미치는 2차 충격을 피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생산자들은 잠깐 올라갔다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흡수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흡수하기 어렵고 이렇게 되면 물가와의 싸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격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가 현실화될 경우 경기 취약 부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신 위원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 입장에서 보면 현재도 금리가 높은데 더 올리면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며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통화당국 입장에서 다른 대안이 크지 않고 주어진 의무가 물가이기 때문에 결국 물가를 잡는 데 전력을 다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반도체 산업이 사실상 성장률을 견인하는 구조 속에서 한국 경제의 양극화 문제를 통화정책 운용의 어려움으로도 꼽았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는 1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특정 섹터가 헤드라인 숫자를 결정해버리고 나머지 70~80%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헤드라인 성장률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대해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현재 원화 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신 위원은 “금리 역전 현상 때문에 원화가 어느 정도 평가절하될 수 있지만 현재 수준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짧은 기간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크다. 여러 환경과 현재 수준을 감안하면 환율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하향 안정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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