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획기적 감소에도
국내 SC 수요 오히려 감소
국가적으로 SC 활성화 유도
강도 미발현 해결책 내놔야
| 11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제6회 한국고로슬래그협회 기술세미나’에서 이병훈 한국고로슬래그협회 회장(왼쪽 다섯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서용원기자 anton@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고로슬래그시멘트(SC) 활용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한승 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교수는 1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6회 한국고로슬래그협회 기술세미나’에 참석해 “건설산업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SC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멘트는 건설공사의 필수 자재이지만, 반제품(클링커) 생산 시 1400℃ 이상의 고온 발현을 위한 대량의 유연탄이 투입돼 탄소가 다량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클링커 1㎏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0.8㎏다.
반면 SC는 클링커 대신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고로슬래그(미분말)를 활용해 만든 시멘트로, 슬래그미분말 이용 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당 약 0.038㎏ 수준으로 줄어든다.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장점에도, 국내 SC 수요는 오히려 감소세다. 슬래그미분말 출하량은 2022년 463만t에서 지속 감소해 지난해 335만t까지 줄었다. 초기강도 미발현 등 기술적 한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한 고정원 대우건설 건축TI팀 팀장은 “SC는 친환경성이 장점이지만, 겨울철 초기 압축강도가 저하되고, 저품질 제품이 유통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한백 한국콘크리트시험원 원장은 “레미콘업계는 SC 활용도를 높이고 싶어도 건설사가 발주를 하지 않으면 판매할 수가 없다”며 “또한 일반 시멘트 외 SC를 별도로 보관할 저장소(사일로)를 구축을 위한 비용 투자 문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을 위해 공공발주기관 중심으로 SC 활용을 높이고, SC 품질확보ㆍ사일로 구축 등을 위한 정부ㆍ산업계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한승 교수는 “국가적으로 녹색건축인증ㆍ환경성적표시인증 의무화 등을 활용해 SC 활성화를 유도하고, 시멘트ㆍ건설 등 산업계는 기술개발을 통해 강도 미발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훈 한국고로슬래그협회 회장은 “탄소 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넘어야 할 과제”라며 “고로슬래그 활용은 건설업계가 자원순환과 탄소배출 저감을 실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만큼 앞으로 많은 활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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