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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사후조정 1일차] “총파업 전 마지막 담판”…강대강 속 ‘제도화’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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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1 15:23:01   폰트크기 변경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리는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사는 21일로 예정된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에 대해 협상을 벌인다. /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을 열흘 앞둔 11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중재 아래 ‘사후조정’ 마지막 협상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사후조정은 지난 2~3월 조정 결렬 이후 고용노동부 설득으로 성사된 ‘재협상’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역대급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과급 제도 개선을 둘러싼 노사 간의 팽팽한 기싸움과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오는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란 점에서 긴장감 속 진행됐다.

노조의 배수진 “성과급 상한 폐지, 명문화 아닌 제도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의 제도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 측이 제도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오늘이라도 조정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명문화’가 아닌 ‘제도화’다. 노조는 회사가 과거 “성과가 좋을 때 재원을 적립해 적자 시 보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단순 합의문 수준이 아닌 구조적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반도체 외 사업부까지 성과급을 공유하는 ‘전사 공통재원’ 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노조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사안이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도 입장을 내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 세계 일류 기업을 만들었듯 노사관계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조정에 임해달라”며 상생과 타협을 주문했다. 

중노위 역시 단순 중재를 넘어 사실상 총파업 저지를 위한 마지막 조정 역할에 나선 상태다. 이번 사후조정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암참 “노동 불확실성, 한국 경쟁력 흔들 수도”

대외적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의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경쟁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며 한국의 투자 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이날 경찰 수사 이슈까지 겹치며 노사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삼성전자 내부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지난 8일 기흥사업장 서버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내 업무 시스템 접속 기록과 IP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개인정보 무단 조회와 노조 가입 여부 리스트 작성 간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첫날 협상에선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크게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가 “회사의 전향적 변화가 있다면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하면서 절충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관건은 회사가 성과급 제도 개선에 어느 수준까지 유연성을 보이느냐다. 업계에서는 △상한 일부 완화 △특별성과급 확대 △성과급 산식 투명성 강화 등이 절충 카드로 거론된다.

반면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고정 배분’과 ‘상한 전면 폐지’는 회사 입장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잠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용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12일 예정된 사후조정 2일차가 총파업을 막을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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