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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아이허브와 동반성장 10년… 누적 6000만 상자 ‘지구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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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2 14:24:03   폰트크기 변경      
110만→1040만 상자, 10년 새 10배 성장

인천ㆍ사우디 잇는 초국경 물류 허브로


조나단 송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오른쪽)와 이만 자비히(Emun Zabihi) 아이허브 CEO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허브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유통·물류 동반성장 1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교환한 후 사우디GDC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CJ대한통운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플랫폼 아이허브(iHerb)가 10년간 6000만 상자 물량 배송에 협력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공급망의 새 표준을 제시했다. 일렬로 세우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규모다. 한국에서 시작된 한 건의 위탁 계약이 미국 본사 발송→한국 보관→아시아 배송을 한 흐름으로 묶는 ‘초국경 물류(CBE)’ 모델로 진화한 결과다.

1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허브 본사에서 ‘글로벌 유통·물류 동반성장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조나단 송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와 이만 자비히(Emun Zabihi) 아이허브 CEO가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는 10년 전 한국 시장에서 처음 만났다. 1996년 미국 소규모 온라인 채널로 시작한 아이허브가 글로벌 판매망을 넓히던 시기, 한국의 초기 직구(직접구매)족이 주문한 물량을 CJ대한통운이 맡으면서다. 당시 CJ대한통운 ICC 설비와 물류 처리 역량을 확인한 아이허브는 글로벌 물류 전 영역을 맡기기 시작했다. 10년간 CJ대한통운이 아이허브발(發) 물량을 처리한 것만 초기 110만 상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40만 상자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누적 처리량은 6000만 상자다. 상자 한 변을 50㎝로 가정했을 때, 일렬로 늘어놓으면 3만㎞에 달한다.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거리다.

인천 GDC에서 아이허브 물량을 처리 중인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돈독해진 변곡점은 2018년이다. 양사는 그해 5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3만㎡(약 9000평) 규모의 아시아권역 국제물류센터를 유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인 2019년 가동에 들어간 인천GDC(글로벌 권역 풀필먼트 센터)는 국내 최초의 GDC 사업으로, 미국 본사가 아닌 한국에서 일본ㆍ싱가포르ㆍ호주 등 아ㆍ태 지역 주문을 직접 처리해 배송 리드타임과 비용을 동시에 끌어내렸다. 2023년 11월 이뤄진 자동화 전환은 물류 처리량에 날개를 달아줬다. 인천GDC에 도입된 오토스토어 시스템은 140대의 물류 로봇이 24시간 가동되는 체제로, 당일 출고량은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까지 늘어난다.

두 회사의 협력 영토는 중동으로 넓어졌다. CJ대한통운은 약 600억원을 들여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사우디GDC를 완공한 뒤 올해 2월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사우디를 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인근 국가까지 아이허브 상품을 배송한다. 아이허브 입장에서는 미국, 아시아, 중동을 잇는 3대 글로벌 GDC 네트워크가 완성된 셈이다.

양사의 동행은 유통과 물류가 서로의 성장을 끌어올리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아이허브의 글로벌 판매 확대가 CJ대한통운의 물량 증가와 인프라 고도화로 이어졌고, 다듬어진 물류 경쟁력은 다시 아이허브 소비자 만족도로 되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다.

조나단 송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아이허브와 협력을 통해 진출 국가와 물량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의 만족도까지 끌어올리며 유통과 물류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며 “첨단 물류기술과 운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급망 운영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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