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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톡] ‘정비명가’ GS의 귀환… “삼성ㆍ현대와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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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3 05:00:23   폰트크기 변경      
진행 = 한형용 도시정비팀장

성수1지구 품고 상반기 5조 ‘싹쓸이’

현대ㆍ삼성, 압구정ㆍ목동 등 선점 총력

현산ㆍ대우ㆍDLㆍ롯데 등 ‘각자도생’




한= 올해 정비사업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네요. 상반기만 봐도 뭔가 판이 바뀐 느낌인데요.
이종무= 딱 한마디로 요약하면 “GS가 돌아왔다”는 거죠. 2023년에 수주액이 1조50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면서 사실 ‘빅2’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어요. 그러다 2024년에 3조원, 2025년에 6조3000억원으로 3년 연속 두 배씩 뛰더니 올해 상반기엔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요. 업계에서 “무슨 일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한= 성수1지구 단독 수주가 결정타였죠.
이= 그게 상징성이 컸어요. 서울 최대 한강변 정비사업을 단독으로 가져갔으니까요. 거기에 개포우성6차, 부산 광안5구역, 서초진흥까지 줄줄이 꿰면서 ‘정비사업 명가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GS건설 측에선 허윤홍 대표 취임 이후 자이 리브랜딩과 안전ㆍ품질 강화가 조합들한테 먹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 투시도. / 이미지 : GS건설 제공


한= 현대건설이랑 삼성물산 입장에선 GS건설에게 1위 자리 내줄 수 없다는 분위기겠는데요.
이= 현대건설은 사실 여유가 좀 있어요. 작년에 국내 건설사 최초 ‘도시정비 10조 클럽’을 달성했고, 7년 연속 수주 1위거든요. 올해도 압구정3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총회 의결만 남겨뒀으니, 조만간 5조5000억원짜리 매머드 계약이 확정될 거예요. 내부적으로 “GS가 상반기를 가져가도 연말 1위는 우리”라는 분위기죠.

한= 삼성물산은 어떤가요.
이= 삼성물산은 작년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9조2000억원을 찍었어요. 한남4구역, 신반포4차, 여의도 대교 등 알짜만 골라 담았죠. 올해는 압구정4구역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서 수의계약이 거의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에요. 거기에 신반포19차ㆍ25차까지 노리고 있으니 삼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빅3가 독주하는 구도라고 하지만, 나머지 건설사들도 만만치 않게 움직이고 있죠. 대우건설이 1분기에 꽤 인상적인 성적을 냈던데요.
이= 솔직히 1분기 깜짝 스타는 대우건설이었어요. 부산 사직4구역, 신이문 역세권 재개발, 안산 고잔연립5구역 등을 잇달아 따내면서 1분기에만 2조3000억원을 넘겼거든요. 지난해 연간 수주액 3조7000억원을 찍으며 회복세에 올라탔고, 올해는 5조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요.

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중대재해 사고 여파가 컸잖아요. 올해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지난해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여파로 매출이 30% 가까이 줄고 영업손실로 전환했거든요.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됐고요. 그럼에도 올해 신반포19ㆍ25차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어요. 송치영 사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입찰 준비를 점검할 정도예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의 승부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한= 신반포19ㆍ25차에서 삼성물산과 맞붙는 구도죠.
이= 네, 공사비 4400억원 규모 사업인데 두 회사 모두 ‘브랜드 타운’ 카드를 꺼내 들었어요. 포스코이앤씨는 인근 신반포21차ㆍ18차에 이어 ‘오티에르’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고, 삼성물산은 래미안 퍼스티지ㆍ원베일리에 이어 반포 생활권 전체를 ‘래미안 타운’으로 묶겠다는 청사진이죠. 거기에 포스코이앤씨가 사업비 금리를 ‘CD금리 마이너스 1%’로 제안하는 파격 카드까지 꺼냈어요. 단순 시공 경쟁을 넘어 금융 공학 대결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한= IPARK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롯데건설은 어떤가요.
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 1분기 수주실적인 전무했지만, 올 하반기 하안주공 6ㆍ7단지 재건축과 성남 태평3구역 재개발 등 시공권 수주 채비에 총력하고 있습니다. DL이앤씨 역시 1분기 수주 실적이 전무했지만, 압구정5구역에 사실상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올인’ 전략을 택했어요. 롯데건설은 1분기에 가락극동과 금호21구역을 따내며 1조원대 실적을 냈어요.  


한= 결국 빅3 아래 건설사들은 각자 살길을 찾고 있는 셈이네요.
이= 그게 핵심이에요. 빅3가 판을 독식하는 구도에서 나머지 건설사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갈리고 있어요. 지방 대형지에서 실탄을 쌓으며 서울을 노리거나,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 핵심지에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거나죠. 어느 쪽이 맞는 전략인지는 올 하반기 결과가 말해줄 거예요.

한= ‘빅3’ 독주 속에서도 저마다 살길을 찾는 건설사들, 어떻게 보면 그 분전이 정비사업 시장 전체를 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겠습니다.


한형용ㆍ이종무 기자 je8day@ㆍ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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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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