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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가 뛰고 물가 불안 커지는데…워시 체제 연준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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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3 14:38:4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체제 출범이 임박하면서 향후 미국 금리 경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케빈 워시 지명자는 상원 본회의 인준 절차를 거쳐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의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연준 이사직은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케빈 워시 체제가 출범하는 시점에도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물가 불안 우려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42달러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67.02달러) 대비 42.4% 급등했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배럴당 72.48달러에서 101.29달러로 39.7% 상승하며 다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고유가 흐름 속에 케빈 워시 체제에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쉽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내 소비와 투자 증가 속도가 생산성 개선 속도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생산성보다 소비·투자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상존한다”며 “케빈 워시가 이끄는 미 연준도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은 고용시장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조정하기 위한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는 가능하겠지만 인하 사이클 자체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고유가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다행히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서비스 물가를 좌우하는 임금 상승률 역시 안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해 있지만 최근 고용지표 흐름 등을 감안하면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케빈 워시 지명자가 기존 연준의 물가 판단 체계 자체에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케빈 워시 청문회 발언을 보면 차기 연준은 새로운 물가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기존 PCE 물가지표를 유지하되 절사평균 PCE나 중위값 PCE 등을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방식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쟁이나 유가 급등 등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보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 보다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절사평균 PCE는 일시적 가격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제거하도록 구성돼 있어 헤드라인 CPI나 PCE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 3월 PCE가 3.5%, 근원 PCE가 3.2% 수준이고 절사평균 PCE 역시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물가 판단 체계 일부 변화만으로 금리 인하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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