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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년 동안 체력 기른 벤슨, 내년까지 점포 100개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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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3 10:38:58   폰트크기 변경      

12일 경기 포천시 벤슨 제조공장에서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정대연 기자


[대한경제=정대연 기자] 한화 로고가 떠오르는 주황색 팔의 로봇이 포장 용기(10L)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운다. 흰색 위생복을 착용한 작업자는 로봇팔 옆에서 용기를 옮길 뿐이다. 통상 4명이 필요한 포장 작업에는 제어판 앞에 서 있는 작업자 1명뿐이다. 안전 펜스 안에 있는 산업로봇이 아이스크림 상자를 쌓는다. 이 같은 자동화 공정으로 벤슨은 같은 규모의 공장 대비 절반가량의 인력으로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벤슨 브랜드 론칭 1주년을 맞이해 경기 포천 제조공장을 찾았다. 벤슨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엔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식음료(F&B) 브랜드다.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포장 용기에 아이스크림을 채우고 있다./사진=정대연 기자


포천 제조 공장은 이미 100개 점포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PLC프로그램과 로봇을 활용해 믹싱, 충진, 포장, 적재까지 자동화한 공장은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벤슨이 유일하다. PLC프로그램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산업 현장의 설비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버튼을 눌러 공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날도 믹싱 현장에는 사람이 없다. 자동 밸브를 비롯한 자동화 장비들이 프로그램을 따라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자동화된 공장은 그간 벤슨이 개발한 맛을 쏟아낼 기반이다. 현재 기준 벤슨이 운영하는 점포는 15개다. 올해 30호점, 내년 100호점 개점이 목표다. 벤슨은 점포 확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매월 2회 이상 내부적으로 맛 품평회를 열어 아워홈, 푸드테크, 외부 전문가, 고객 평가단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도 제품을 먹고 피드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기 함량 비중 차이로 인해 벤슨(왼쪽)과 타사 아이스크림의 무게에 차이가 난다./사진=정대연 기자


벤슨은 원유와 천연 재료 사용, 낮은 오버런(아이스크림의 공기 비율)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영양소 함유량이 높은 국내산 저지우유를 원유로 받아 48시간 이내에 사용한다. 벤슨에 따르면 원유를 사용하면 유제품 지방을 둘러싼 막인 유지방구막을 파괴하지 않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아지지 않는다. 낮은 오버런은 꾸덕한 식감과 높은 풍미로 이어진다. 토핑에 사용하는 과일은 천연 재료를 고집함으로써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


직접 벤슨의 ‘퓨어 메이플 바닐라빈’을 먹어보니 타사 제품과 차이가 났다.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덜어낼 때 찰기가 느껴진다. 상온에서 지켜보니 벤슨의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빨리 녹는다. 오버런이 낮아 부피가 같은 경쟁사 제품보다 더 무겁기 때문이다.


벤슨 '퓨어 메이플 바닐라빈' 제품(오른쪽)과 타사 제품 비교./사진=정대연 기자


브랜드 론칭이 1년이 지났으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건 벤슨의 숙제다. 벤슨은 올해 한화갤러리아로부터 100억원의 추가 출자를 받는다. 브랜드 론칭 이후 총 500억원의 투자를 받는 셈이다. 공장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에 제공하는 로열티 비용은 없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원재료를 사용하느라 고정비가 높다. 벤슨 관계자는 “점포 수가 50~100개 정도가 되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경쟁업체의 벽도 넘어야 한다.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매장이 1700개가 넘는다. 경쟁업체와 차별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윤 대표는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그는 “정제수와 탈지분유를 넣으면서 오버런이 100%에 이르는 아이스크림은 이미 미국에서는 뒤처지고 있다”며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방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넘어간 것처럼, 아이스크림 시장도 프리미엄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슨 포천 공장에서 산업로봇이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사진=정대연 기자


벤슨은 브랜드 인지도를 다지기 위해 직영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다. 유통 채널을 확대하지 않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현재 벤슨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만 입점해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는 당분간 출점하지 않는다. 윤 대표는 “브랜드의 품질을 위해 로드숍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유통 채널을 늘릴 계획은 없다”며 “매장 서비스 수준 유지를 위해 올해까지는 직영으로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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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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