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량기업들이 연이어 코스피 이전상장 움직임을 보이자 코스닥협회를 필두로 벤처업계가 시장 잔류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혁신·벤처 선도기업의 코스닥시장 잔류를 위한 호소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세 협회는 “우량기업의 이탈은 시장 매력도와 신뢰 기반을 약화시키고 혁신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코스닥은 단순한 자금조달 시장이 아니라 혁신·벤처기업이 도약하는 플랫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도기업이 코스닥에 남아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투자자 신뢰가 유지되고 모험자본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며 “코스닥에서 성장한 기업은 시장과 함께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선도기업의 잔류는 시장의 지속가능성과 혁신 생태계 유지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우량기업들이 시장에 잔류해 혁신 생태계와 시장 신뢰를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호소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코스닥 시총 상위권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이 꼽힌다. 알테오젠은 주요 플랫폼 기술의 로열티율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지만 이전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8년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이후 우량주 이탈이 반복되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코스닥협회와 벤처업계는 선도기업이 코스닥에 잔류해야 시장 신뢰와 혁신 생태계를 지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 협회는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장기자금 유입 기반 확충, 규제 차등화 등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코스닥에 남는 것이 기업에게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관기관과 함께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호소문만으로는 이탈 흐름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접근성, 애널리스트 커버리지, 연기금 편입 가능성 등에서 코스피가 여전히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구조적 유인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량기업의 이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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