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와 수출 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정유사업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13일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조16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24조21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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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 /표: SK이노베이션 제공 |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ㆍ저장ㆍ정제 기간 등을 감안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정제마진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로, 직전 3개월 평균 63.9달러 대비 크게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경유ㆍ항공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은 오른 반면, 제품 원가에는 유가 상승 이전에 도입한 원유가 평균가격으로 반영되면서 래깅효과가 크게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반영 및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며 “다만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부연했다.
또 “1분기 SK에너지의 경영 실적은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과 수출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산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1조2832억원) 중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1분기 실적을 각 회사별 연결 기준으로 보면 △SK에너지 매출 11조9786억원, 영업이익 1조2832억원 △SK지오센트릭 매출 3조2130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 △SK엔무브 매출 1조2223억원, 영업이익 1885억원 △SK인천석유화학 매출 3조154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 △SK어스온 매출 117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 △SK온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매출 15조109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출 359억원, 영업손실 732억원 △SK이노베이션 E&S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이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분 보유중인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첫 LNG 카고가 충남 보령LNG터미널에 성공적으로 입항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글로벌 가스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한 가운데 연간 130만톤 규모 LNG를 20년간 장기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베트남 뀐랍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및 LNG 터미널ㆍ항만 구축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 시장에 이식하며 글로벌 메이저 LNG 사업자로 도약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외에 SK온의 경우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물량 기준 총 565메가와트(㎿) 중 284㎿를 수주해 50.3%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향후 ESS 사업 도약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후속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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