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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전자 노조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제시한 ‘영업이익 12%’라는 파격적인 중재안마저 노조가 거부하면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반도체 부문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세종시 중노위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 사후 조정 회의가 지난 13일 새벽 최종 결렬됐다. 이틀간 28시간 30분에 걸친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협상에서 중노위는 사측이 제시한 영업이익 10%와 노조가 요구한 15%의 절충점인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안을 제시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약 270조~300조원)을 고려하면, 중노위 안은 사측 제안보다 약 5조원 이상 늘어난 파격적인 규모다.
하지만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이를 퇴보한 안건이라고 일축하며 협상장을 떠났다. 노조는 단순한 액수 증액보다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을 명문화하는 제도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의 고정성이다. 노조는 SK하이닉스의 사례를 들며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해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산업은 수조원 단위의 적자와 천문학적인 시설 투자가 병행되는 특수성이 있어, 이익의 특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할 경우 미래 투자 결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삼성전자가 이를 제도화할 경우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과 가이드라인화에 대한 부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렬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파업 종료 때까지 회사와의 추가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정부는 노사의 극적인 타협을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업 예고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가 ‘제도화 없이는 복귀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어,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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