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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노조, 한구 파생본부장 첫 출근 저지…“공익감사·쟁송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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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4 09:45:52   폰트크기 변경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노조가 한구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모습. / 사진=거래소 노조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첫 출근을 저지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노조는 신임 본부장의 전문성 결여와 정권 차원의 낙하산 인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향후 공익감사 청구와 법률적 쟁송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는 이날 오전 8시40분경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1층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한구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한 본부장을 선임한 바 있다.


노조 반발의 핵심은 신임 본부장의 전문성 부재다. 한 본부장은 금감원에서 주로 은행 및 중소금융 감독 업무를 수행했을 뿐 파생상품 관련 경험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환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 지부장은 “대한민국 파생상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전담하고 있다. 애초에 금감원에서 관련 이력을 쌓을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파생상품을 다뤄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박 지부장은 이번 인사를 “국가 권력의 횡포”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피감기관에 대한 검사권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직무 경력이 아예 없는 사람을 등기이사로 내려보내는 것은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현 경영진이 외부 압력에 무기력하게 순응하고 있다는 비판도 더해졌다. 박 지부장은 “이찬진 금감원장이 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이다 보니 한국거래소 경영진이 (이번 인사에) 반발할 수 있겠나”라며 “참담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물리적인 출근 저지 투쟁을 이날 하루 상징적 차원에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장기적인 출근 저지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지부장은 “전 직원이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차후 공익감사 및 쟁송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1층 모습. / 사진=김관주 기자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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