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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국방부와 ‘소버린 AI’ 동맹…軍 행정망에 독자 AI 첫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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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4 17:00:26   폰트크기 변경      

SKT는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본사에서 국방부와 국방 AX 촉진을 위한 ‘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방 분야 활용’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명국 SKT Industrial AI 본부장,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 SKT제공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국방부가 국내 민간 기업의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처음으로 군 행정 체계에 도입한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국가 안보용 소버린 AI(주권형 AI)’ 실험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SK텔레콤은 14일 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방 분야 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실제 산업·공공 현장으로 확산되는 첫 사례이자, 국방 분야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SKT의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 ‘A.X K1’을 군 환경에 맞춰 경량화하고, 국방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국방 특화 AI 모델로 고도화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정부의 ‘국가 AI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GPU 자원을 지원하고, SKT는 이를 활용해 군 행정 AX(AI 전환) 실증에 나선다.

업계에선 이번 협약을 단순한 AI 사업 수주보다 훨씬 큰 흐름의 일부로 해석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패권 경쟁이 ‘모델 경쟁’에서 ‘국가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 역시 독자 AI 모델·GPU 인프라·데이터 주권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방 분야는 클라우드·AI 도입이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보안 등급이 높고 외산 AI 의존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 내부에서는 생성형 AI 활용 수요가 급증했지만, 민감 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해외 모델 활용에는 제한이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상 “한국형 국방 소버린 AI의 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 데이터가 해외 빅테크 모델로 흘러가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 국내 GPU 인프라와 국산 모델을 결합해 군 전용 AI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SKT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통신기업 이미지를 넘어 ‘국가 AI 인프라 사업자’로 포지셔닝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AI 반도체 협력 등을 동시에 추진하며 ‘한국형 AI 풀스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국방 협력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SKT는 AI 모델뿐 아니라 GPUaaS(서비스형 GPU),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 보안 통신 인프라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금융·제조·공공·의료 등 보안 민감 산업으로 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레퍼런스 확보 성격도 짙다.

정부 정책 흐름과도 맞물린다. 앞서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한국형 AI 스택’ 육성 전략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국방부가 첫 번째 대형 수요처로 참여하면서 민·관·군 AI 생태계가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성패는 ‘실전 활용성’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조직 특성상 폐쇄망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환각(hallucination) 문제와 보안 검증 기준도 민간보다 훨씬 엄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 PoC(개념검증)가 아니라 국가 안보 환경에서 국산 AI의 실효성을 시험하는 무대”라며 “성공하면 한국형 소버린 AI 확산의 상징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명국 SKT Industrial AI 본부장은 “AI 기술력부터 데이터센터·통신까지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K-국방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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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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