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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서 질의응답 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최준일 상무와 前 국가대표 마라토너 권은주 감독. /사진:삼성전자 |
12분 테스트로 10단계 레벨 자동 부여… 좌우 비대칭 등 6대 지표로 부상 방지
‘에너지 점수’로 휴식까지 관리… 애플·가민 겨냥한 ‘AI 헬스 플랫폼’ 전략 가속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예전엔 무작정 뛰었다면, 이제는 몸 상태를 데이터로 읽으며 달리는 시대입니다.”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연 ‘갤럭시 워치·삼성 헬스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단순 운동 기록을 넘어 ‘개인 맞춤형 러닝 코치’로 진화한 디지털 헬스 전략이 공개됐다.
이날 발표에 나선 최준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와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권지은 감독은 “실시간 음성 가이드로 오버 페이스를 방지하고, 바쁜 일상 속 러너에게 알맞은 스케줄을 제공해 개인에 최적화된 러닝 파트너가 되어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급증하는 러닝 인구와 데이터 기반 운동 트렌드를 겨냥해 ‘삼성 헬스’와 삼성 갤럭시 워치 연동 기능을 대폭 고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 10세 이상 국민의 러닝 참여 비율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7.7%로 늘었다. 스마트워치 사용률 역시 성인 기준 33%까지 올라가며 ‘기록형 운동’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시연된 핵심 기능은 ‘러닝 코치’였다. 사용자가 12분 달리기 테스트를 진행하면 워치가 심박수·페이스·지구력 데이터를 분석해 1~10단계 러닝 레벨을 자동 부여한다. 이후 수준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과 회복 가이드를 제공한다. 권은주 감독은 “초보 러너들은 오버페이스 때문에 쉽게 지치거나 부상을 입는다”며 “실시간 음성 가이드가 옆에서 함께 뛰는 코치처럼 페이스를 조절해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러닝의 질을 강조했다. 단순 거리·속도 측정이 아니라 △좌우 비대칭 △지면 접촉 시간 △체공 시간 △수직 진폭 △규칙성 △강성 등 6가지 세부 지표를 분석해 주행 효율과 부상 위험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날 브리핑에서는 사용자의 달리기 자세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화면이 공개됐다. 예컨대 좌우 균형이 무너지거나 지면 접촉 시간이 길어지면 피로 누적이나 부상 가능성을 경고하는 식이다. 최 상무는 “프로 선수들이 활용하는 스포츠 과학 데이터를 일반 사용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핵심”이라며 “러닝을 단순 기록 경쟁이 아니라 몸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경쟁력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적용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통해 혈압·심전도·혈중 산소 농도 등을 통합 측정하고 있다. 도심 환경에서도 정확도를 높이는 듀얼 밴드 GPS 기술도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운동 후 회복’을 차세대 헬스케어 경쟁 포인트로 보고 있다. 삼성 헬스는 수면 상태와 혈중 산소 농도, 스트레스, 컨디션 등을 종합 분석해 회복 상태를 수치화한 ‘에너지 점수’를 제공한다. 권 감독은 “현역 시절보다 지금 더 많이 뛰는데, 최근 가장 자주 보는 데이터는 수면의 질”이라며 “지면 접촉 데이터와 수면 상태를 함께 보며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차세대 갤럭시 워치에서도 러닝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신기능에 대해서는 “검증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단순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AI 기반 개인 헬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가민 등이 장악한 글로벌 스포츠·헬스케어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코칭 경험으로 차별화에 나선 셈이다.
최 상무는 “잘 달리는 법만큼 중요한 건 잘 쉬는 법”이라며 “삼성 헬스가 사용자의 건강한 삶 전체를 관리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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