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 올랐는데 증권지수는 3분의 1
실적 선반영…거래량 증가세 지속 여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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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X 증권지수 추이/사진=대한경제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분기 사상 처음으로 순익 ‘1조 클럽’ 가입자가 나오는 등 증권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증권주는 코스피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3750억원, 순이익 1조19억원을 올리며 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 6367억원, 순이익 4757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고 키움증권도 영업이익 6212억원, 순이익 4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이외에도 거의 모든 증권사가 역대급 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거래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증가가 개별 증권사의 주가와는 연동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전날(13일)까지 미래에셋증권(18.34%)·한국금융지주(24.20%)ㆍNH투자증권(13.34%) 등 국내 상장 증권사 종목들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18.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5.25%나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반으로,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이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은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결국 거래량 고점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수익의 대부분이 주식거래 중개에서 나오는 만큼, 거래량이 줄면 실적도 꺾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실제 4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7조8000억원으로, 앞서 3월 대비 1.7% 줄었다. 특히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 8000을 바라보며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거래량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권주의 추가 상승여력과 재료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지난 12일 기준 137조417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수급에 지장이 없고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 또한 긍정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미국 브로커리지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계좌 없이도 손쉽게 우리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가동했다. 이어 미래에셋·NH·KB·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조만간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된다는 점도 거래량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고 거래가 늘어날수록 증권사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구조”라며 “주식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자체 운용 수익도 함께 늘어날 수 있어 증권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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