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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맥주 양강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월드컵 마케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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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8 05:00:47   폰트크기 변경      

하이트진로, 손흥민 선수 모델로 발탁…개인의 스타성에 집중
오비맥주, 공식 파트너십 기반 국가대표팀 전체 이미지 활용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맥주 양강인 하이트진로(테라)와 오비맥주(카스)의 마케팅 경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두 경쟁 브랜드 광고에 동시에 등장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7주년을 맞아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을 전격 발탁했다. 테라의 7주년과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결합한 ‘TERRA X SON7’ 캠페인을 전개하며, TV광고 시리즈 마지막 편인 ‘리얼응원편’을 공개하는 동시에 2차 한정판 에디션도 이달 말 출시한다.

사진: 하이트진로 제공

앞서 공개된 1편은 기자회견장에 등판한 손흥민의 존재감에, 2편은 축구 경기장에서 프리킥 후 테라를 시원하게 마시는 장면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3편은 손흥민이 응원하는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콘셉트로, “저는 경기에만 집중할 테니 함께 응원해 주실 거죠?”라는 메시지로 ‘리얼로 응원하자’는 브랜드 정신을 강조했다.

공식 스폰서가 아닌 탓에 ‘월드컵’이라는 명칭은 직접 쓰지 못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테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운영 중인 손흥민 시그니처 포즈 기반 AI 필터 게임 ‘오늘 테라 쏠 사람은 누구’는 누적 접속 200만건을 돌파했으며, 유튜브 통합 캠페인 조회수도 2000만회를 넘어섰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FIFA 공식 스폰서 지위를 유지해 온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국내 유일 공식 맥주 스폰서 자리를 지킨다. 국내 맥주 업계 1위 카스의 전략은 ‘월드컵’이라는 명칭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공법이다. ‘월드컵, 우리들의 진짜가 되는 시간’이라는 주제의 광고는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이 함께 웃고 울며 하나가 되는 순간으로서 월드컵의 의미를 강조한다.
사진: 오비맥주 제공

카스 광고에도 손흥민이 등장하지만, 테라와는 결이 다르다. 손흥민 개인의 스타성에 집중한 테라와 달리, 카스는 대한축구협회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가대표팀 전체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소비자 참여 이벤트 규모도 상당하다. 카스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항공권·숙박·경기 입장권이 포함된 현지 직관 패키지를 추첨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대표팀 경기일에는 전 국민 참여형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경쟁 브랜드가 동일 모델을 동시에 기용하지 않는 것은 업계의 불문율에 가까운 관행이 깨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암묵적 규칙이다.

다만 법적 충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테라는 손흥민 개인과의 스폰서십 계약 성격이 강하고, 카스는 FIFA 공식 파트너이자 대한축구협회와의 파트너십에 근거해 국가대표팀 전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테라는 손흥민 단독으로 나오고, 카스는 손흥민이 10명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등장하지만 ‘손흥민’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업계 핵심 관계자는 “손흥민과 개별 계약을 한 하이트진로 측에서 문제를 삼으면 충돌이 있을수도 있지만 오비맥주도 월드컵 후원사란 명분으로 바라보면 법적인 충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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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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