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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부실 처리 마무리단계지만…9조원 넘은 신탁계정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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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8 15:40:22   폰트크기 변경      
대손충당금 증가율 점차 축소…적자 신탁사 줄줄이 흑자로

올 1분기 신탁계정대 9.4조…첫 9조원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 악영향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1분기 부동산 신탁업계가 흑자 전환으로 과거 부실 사업장 정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사에 투입되는 신탁사 자체자금인 신탁계정대가 9조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크게 불어나 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은 부동산 신탁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대손충당금 증가율은 4.1%다. 2022년 3분기 0.9% 증가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다.

부동산 신탁사의 대손충당금은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직전 분기대비 10% 이상씩 늘어왔다. 작년 4분기에 6.1%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증가율이 더 축소됐다.

신탁업계에서는 책임준공형 관리형부동산신탁(책준형 신탁) 등 부실 사업장의 손실 처리가 거의 끝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책준형 신탁은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탁사가 일정기간 이내에 준공을 완료하는 신탁 상품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책준 기한을 넘긴 책준형 신탁 사업장이 대거 발생하면서 부동산 신탁사들의 대규모 적자 원인이 됐다.

지난 2024년 부동산 신탁사들은 6491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4801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불과 2년 사이 부동산 신탁업계가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끝으로 충당금 적립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무궁화신탁은 올해 1분기에 1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부동산 신탁사 중에 올해 1분기 중에 1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곳은 무궁화신탁이 유일하다. 무궁화신탁 측은 “회사가 보유한 타사 지분의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충당금 적립이 지난해에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영업활동만으로도 이익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적자 부동산 신탁사들이 올해 줄줄이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2206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우리자산신탁도 올해 1분기에는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1496억원의 적자를 냈던 교보자산신탁도 올해 1분기에 61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냈던 KB부동산신탁과 코리아신탁도 올해 1분기에 각각 86억원과 84억원씩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신탁업계의 업황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올해 1분기 부동산 신탁사의 신탁계정대는 9조4622억원으로 작년 말(8조9726억원)보다 5000억원 가까이 늘면서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섰다.

신탁계정대는 신탁사 자금을 신탁계좌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신탁사가 공사에 투입한 자체 자금 규모다. 신탁사가 신탁계정대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분양 등의 방식으로 부동산 자산을 처리해야 한다. 미분양 등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부실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신탁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 문제가 됐던 책준형 신탁은 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자금조달까지 책임지는 차입형 신탁 수주가 많다”면서 “차입형 신탁도 위험도가 높아 경기 상황에 따라 부실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도 부동산 신탁사 입장에는 악조건이다.

다른 부동산 신탁사 관계자는 “신규 수주 여건이 만만치 않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개선돼 개발사업이 늘어나야 부동산 신탁사도 수주 기회가 생길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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