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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다시 1500원선…물가·긴축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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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8 16:09:3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넘어섰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고환율 장기화가 국내 물가와 경기,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50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환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은 지난 15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00.8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으로 1500원선을 넘어선 바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올라간 부분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이것이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이 3월부터 국내 주식을 많이 팔았고 오늘도 3조원 이상 순매도했다”며 “수급 측면에서 보면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환율 장기화가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기업들의 원가 부담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항공·유통·식품업계처럼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기업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일부 기대할 수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상승 영향이 있고 달러 부채를 가진 기업들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변동성이 계속 높으면 경제 주체들이 대응 방향을 고민하게 되고 투자나 기업 활동 전략 수립이 지연될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공급 충격과 물가 불안 확대 등을 이유로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7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10월, 내년 1월과 4월까지 각각 기준금리를 0.25%p씩 총 네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 역시 “오는 7월과 4분기, 내년 1분기까지 총 세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 인상만으로 환율을 안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안정에 일부 도움은 될 수 있지만 달러 방향성과 외국인 수급도 중요한 변수”라며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 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환율도 상당 부분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 자체가 전쟁 상황으로 물가가 자극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저 원인을 배제한 채 금리차만 볼 수는 없고 금리차와 지정학 리스크를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외국인 자금 움직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환율과 물가 불안으로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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