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ㆍ파리ㆍ도쿄 잇는 ‘서울 선언’
지상 3층 약 1000평 규모, 라이프웨어 전 라인업ㆍ로컬 협업 콘텐츠 결집
명동 한정 UTmeㆍ리무 작가 자수… 외국어 가능 직원 60%로 관광객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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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명동점 전경. /사진: 에프알엘 코리아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서울 멋쟁이’가 활보하던 명동에 유니클로 글로벌 스토어 한국 첫 매장이 문을 연다. 뉴욕, 파리, 도쿄에 이어 낙점하면서 글로벌 트렌드 중심에 서울, 그중에서도 명동이 있다는 선언이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 명동점(이하 명동점)’은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 지상 3층 3254.8㎡(약 1000평) 규모로 22일 정식 개점한다.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는 전 세계 각국의 상징적인 도시에 최대 규모, 최다 상품을 보유한 매장으로 조성한다. 15개에 불과한 유니클로 최상위 등급 매장이 한국에 최초로 문을 여는 것은 규모를 넘어 도시의 상징성을 인증받은 거점이라는 의미다.
정식 개점을 앞두고 19일 언론에 미리 공개한 명동점은 외관부터 차별화 의도가 뚜렷하게 보였다. 화이트 패널에 디지털 로고 사이니지를 얹은 대형 파사드는 간판이 빼곡한 명동 거리에서 시각적 대비를 형성하고 있었다. 저층부에는 화강석 기둥을 세워 수직 고층 건물이 많은 명동 도심과의 조화를 노렸다.
매장은 총 3개 층이다. 1층에는 여성ㆍ남성 주요 라인업과‘라이프웨어 매거진 존’이 자리한다. 이번 시즌 매거진은 1950~60년대 서울 멋쟁이들이 모인 ‘패션 1번지’ 명동을 담은 한영수 사진작가의 화보에서 출발해 명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풀어낸다. 매장 기획 단계부터 명동의 도시성을 콘텐츠ㆍ공간ㆍ상품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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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점 한정 유티미. /사진: 문수아기자 |
같은 층의 UT(유니클로 티셔츠) 존은 명동점의 핵심 차별화 공간이다. 고객이 이미지 스탬프를 골라 티셔츠ㆍ토트백을 즉석에서 커스터마이징하는 UTme(유티미) 서비스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기념품이 된 아몬드 브랜드‘바프’(HBAF), 방탄소년단의 시즌 그리팅 화보에 등장한 을지다방 등 명동ㆍ중구의 카페ㆍ브랜드와 협업한 한정 디자인 스탬프를 운영한다. 직전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잠실 롯데월드몰점에는 없던 요소로, 매장 위치 자체를 기념품화하는 전략이다. 일본ㆍ뉴욕ㆍ파리 매장이 지역 맛집ㆍ랜드마크와 협업하며 만든 ‘로컬라이제이션’ 흐름의 한국판이기도 하다.
2층에서는 여성ㆍ키즈ㆍ베이비 라인업을 운영한다. 여성 이너웨어 전용 피팅룸을 별도로 마련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했고, 키즈존은 유아차 동반 가족을 고려해 매장 중반부에 넓게 배치했다. 3층은 남성 라인업과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로 구성했다. 리유니클로는 옷의 선순환을 위한 수선ㆍ자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국내에서는 잠실ㆍ동성로점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리무 작가가 명동을 주제로 디자인한 자수도 명동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 같은 층 계산대에서는 면세 서비스가 운영된다.
유니클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상권 특성을 반영해 매장을 구성했다. 총 피팅룸 54개, 계산대 42개로 잠실점 대비 두 배 많다. 매장 운영 인력 400명 중 60%는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으로 채용했다. 엘리베이터로 전 층 이동 가능하고, 층마다 휠체어로 이용 가능한 피팅룸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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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라이프 매거진에 수록된 명동 콘텐츠. /사진: 문수아기자 |
불매 운동 여파로 2021년 명동 중앙점 철수 후 5년 만의 복귀로 유니클로의 성장세에 추진력이 붙을지도 주목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ㆍ2020년 2년 연속 영업적자에서 2021년 영업이익 77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에는 매출 1조5974억원, 영업이익 359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유니클로의 재기는 에프알엘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지분법 이익, 배당수익으로 연결된다. 2020년 106억원 손실이던 지분법이익은 2025년 1238억원 이익으로 돌아섰고, 같은 해 배당금은 931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롯데쇼핑의 지분법손익(367억원) 중 에프알엘코리아(288억원)의 비중이 85%에 달했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한국 고객뿐 아니라 명동을 찾는 전 세계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브랜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장 기념 명동점 한정 행사도 진행한다. 글로벌 인기 IP인 몬치치 유티미, 덴마크 디자이너 세실리에 반센 콜라보 등을 국내에서 명동점에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인기 제품을 명동점 한정 할인 판매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품을 제공한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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